[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및 모바일 OS 회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웨어러블 기업 핏빗의 인수를 추진한다. 핏빗은 하루 걸음 수나 달린 거리, 소모된 칼로리양 등 운동량과 심장 박동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등을 계측·감시하는 스마트워치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업계는 핏빗이 그동안 확보한 건강 관련 데이터가 상당해 높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글이 핏빗 인수를 성공할 경우 애플이나 삼성전자 몫지 않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강력한 회사가 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및 CNBC 방송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핏빗에 인수를 제안했다며 인수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현재 픽셀 브랜드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은 출시했지만 아직 스마트워치를 내놓지는 못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운영체제(OS) 웨어(Wear)를 시계 제조사인 파슬 등에 제공하고 있다.
핏빗 입장에서도 구글의 인수가 성장에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핏빗은 운동량 추적 디바이스 시장의 강자였지만 지난해 애플에 결국 추월당했다. 최대 OS 회사인 구글과의 협력을 통래 시너지 효과가 날 전망이다.
CNBC는 핏빗 인수는 구글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생활에 더 큰 일부가 되는 한편, 헬스·피트니스 영역에서 구글이 애플에 경쟁할 수 있는 한 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핏빗 인수는 최근 구글이 내놓은 하드웨어 강화 전략인 주변 컴퓨팅(ambient computing)의 하나로 분석된다. 검색 회사로 출발한 구글은 그동안 OS 등 소프트웨어에 주력했으나 최근 하드웨어 공개 행사를 통해 디바이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어디서든 구글 서비스에 접속하도록 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1억2300만 대로 2018년 2분기(8600만 대) 대비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이 570만 대 판매량, 46.4% 점유율로 독보적 1위, 삼성전자가 200만대·15.9%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30.5%포인트에 달했으나 2018년 2분기(33.9%포인트)대비 3.4% 포인트 축소했다. 애플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삼성전자·핏빗·샤오미 등이 건강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와 디자인을 앞세워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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