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스마트폰과 연계해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 선을 없애 편의성을 강조한 무선 이어폰이 각각 건강관리 도구, AI 비서 등으로 진화하면서 웨어러블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웨어러블 시장의 경우 애플워치·에어팟을 필두로 한 애플이 선점하고 있으나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 업체의 진입이 활기를 띠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애플 압도적 우위 속 삼성전자·샤오미 추격 나서

최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ICT(정보통신기술) Brief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1억2300만 대로 2018년 2분기(8600만 대) 대비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이 570만 대 판매량, 46.4% 점유율로 독보적 1위, 삼성전자가 200만대·15.9%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30.5%포인트에 달했으나 2018년 2분기(33.9%포인트)대비 3.4%p 축소했다. 애플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삼성전자·핏빗·샤오미 등이 건강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와 디자인을 앞세워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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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심전도 측정, 낙상감지 등 건강 기능에 특화한 애플워치4 판매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워치5 출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길어진 배터리 수명, 사용자 환경 등을 조작할 수 있는 회전 베젤, 전통 시계 형태의 원형 디자인으로 구현한 갤럭시워치 시리즈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핏빗은 아마존 알렉사를 내장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숙면상태, 운동량 등을 포함한 건강정보를 수치·그래프로 제공하는 핏빗 프리미엄 버사 2를 공개하며 하반기 승부수를 던졌다. 

샤오미는 운동량·심박수 측정 등 간단한 건강관리와 문자·카카오톡 같은 알림 기능까지 갖춘 미밴드4가 국내 시장에 지난 달 20일 출시됐는데, 이날 4시간 만에 초도 물량 1만 대가 완판됐다.

지난 달 열린 간담회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지역 총괄매니저는 “미밴드4는 1600만 가지가 넘는 색상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77개의 커스터마이즈 테마를 적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피트니스 수치, 메시지 및 알림 등을 화려한 색상을 통해 한번에 확인 가능하다”고 언급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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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 역시 애플이 주도, 삼성전자뿐 아니라 음향기기 및 중국 업체도 가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세계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2700만 대로 전년대비 56%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연내 1억 2000만 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무선 이어폰은 선을 없앤 편의성을 강점으로 AI 비서 기능까지 겸비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2분기에는 중국 618 온라인쇼핑 페스티벌(6.1∼18) 시즌과 맞물려 판매량이 급증했다.

에어팟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버즈가 점진적으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존 음향기기 및 중국 업체도 시장 진입을 가속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3월 말 선보인 에어팟2세대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으나 삼성전자 등 후발업체의 추격으로 점유율은 전 분기(60%)에서 다소 하락한 5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를 기반으로 무선충전공유(갤럭시10 시리즈) 기능 제공, 이어폰잭을 없애는(갤럭시노트10)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4월 에어닷 후속작인 레드미 에어닷을 기존 제품 절반 가격으로 출시해 저가 시장 강자였던 QCY(중국 음향기기 업체)를 앞서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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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샤오미 총괄매니저는 국내 간담회에서 “에어닷 청춘판의 음악 재생 시스템은 귀에서 이어폰을 뗐을 때 자동으로 음악을 정지 시키며 이와 별개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며 “또한 직관적인 터치 컨트롤을 통해 음악 재생·일시정지, 전화 받기·끊기는 물론 이어폰을 터치해 음성 비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츠의 경우 애플 산하 브랜드로 3월 자사 최초 출시한 고가의 무선 이어폰 파워비츠 프로가 음향 품질과 디자인 호평을 받으며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IITP는 보고서를 통해 “의료·스포츠 등 각 영역별로 특화된 기술과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한 웨어러블 제품·서비스 개발로 잠재 소비자층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시장우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패션아이템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고려해 창의적이며 세련된 디자인 개발을 위한 타 산업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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