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AMD가 내년을 목표로 젠3(Zen3)와 RDNA2 아키텍처 기반의 제품을 출시할 것을 밝혔다. AMD의 차세대 제품은 TSMC의 7nm+(나노 플러스) 공정을 사용한다. 업계는 EUV(극자외선) 장비를 이용한 TSMC의 7nm+ 공정으로 생산되는 젠3 기반의 제품이 기존 7nm 기반의 젠2 제품보다 10% 전력 효율과 20% 성능향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CPU 제조 업체인 인텔의 주력 프로세서는 14nm에 머물러 있다며, AMD가 발표한 7nm+급의 혁신을 인텔이 보여주지 않는다면 ‘CPU 마켓 리더’가 변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인텔은 현재 10nm 공정의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생산하고 있지만, PC에는 적용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인텔의 로드맵에 따르면, 7nm 공정 프로세서는 2021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AMD가 2020년 출하를 목표로 7nm+ 공정으로 젠3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4000을 개발하고 있다. AMD는 TSMC의 7nm+ 공정으로 생산하는 제품들에 대해, 젠2 프로세서 아키텍처는 젠3로 대체되고, GPU의 1세대 RDNA 아키텍처는 2세대 RDNA 아키텍처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최근 WCCFTECH는 “(AMD의) 7nm+ 젠3 코어 설계가 완료됐으며, 2020년 상반기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며, ”젠2는 7nm 공정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프로세서 아키텍처지만, 젠3는 7nm 프로세스인 젠2보다 20% 더 많은 트랜지스터가 사용되는 진화된 7nm+ 공정을 기반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7nm+의 공정은 기존보다 전력 효율성도 10% 향상됐다.

AMD에 따르면, 젠3 아키텍처의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는 밀란(Milan)으로 알려진 3세대 EFYC 라인이다. EPYC 밀란 시리즈는 크레이가 설계한 슈퍼컴퓨터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노드의 초기 사양으로 밀란 CPU는 64개의 코어, 128개의 스레드, AVX2 SIMD(256-bit)가 있다. 노드당 256GB 이상의 8채널 DDR 램을 지원한다.

WCCFTECH에 따르면, 젠3 다음의 젠4와 젠5 공정도 확인됐다. 제노아(Genoa)로 알려진 3세대 EPYC 시리즈와 젠4는 현재 설계 중으로, 7nm 이하의 공정으로 2021~2022년 출시될 전망이다.

AMD의 CPU 생산 로드맵(사진=AMD)
AMD의 CPU 개발 로드맵(사진=AMD)
AMD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개발 로드맵(사진=AMD)
AMD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개발 로드맵(사진=AMD)

 

AMD, "인텔은 더 이상 마켓리더 아니다"

AMD는 지난 10일 젠2 기반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이 경쟁사인 ‘인텔’을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AMD의 트래비스 커시 클라이언트 제품 총괄 디렉터는 “인텔은 더 이상 마켓리더가 아니다”며, “현재 세대 제품은 기술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사는 플랫폼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쟁사 9세대 제품을 구매하면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거의 없고 향후 출시된 제품과의 호환이 불가능하다. 라이젠 3세대는 전력 효율 좋고, 업그레이드 가능하고, 멀티 스레드를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에디 창 AMD 기술담당도 "AMD가 최초로 4코어에서 6코어로 이행했듯이 향후 10코어 이상의 고사양 부문에서도 발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인텔이 이런 발전 속도를 따라온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사진=인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사진=인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AMD보다 성능 높아"

한편 인텔은 자사의 제품이 아직은 AMD보다 성능이 좋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인텔은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등과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성능을 비교하며, “자사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그래픽과 인공지능 성능이 AMD 제품보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인텔은 10nm 공정으로 개발된 노트북용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의 첫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14나노 기반의 PC용 10세대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제품군을 확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아키텍처 설계에서 인텔이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나, 14nm와 7nm라는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하드웨어 차이는 AMD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10nm 공정의 노트북 프로세서만 생산하는 인텔이 10nm 공정의 PC용 프로세서를 생산하거나, 7nm 공정으로 돌입하지 못한다면, AMD의 발언대로 CPU 시장의 주도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인텔의 7nm 기반 프로세서를 2021년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지난 7월 밥 스완 인텔 CEO는 “올해는 10nm 노드를 꺼낼 수 있다”며, “7nm 노드는 2년 안에 출시될 예정이며 2.0배까지 확장돼, 역시 무어의 법칙 곡선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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