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이마트 후레쉬센터가 유통하는 한 주스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의 미온적인 대처가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제품의 곰팡이 발견 민원이 꾸준한 데도 불구하고 이마트 측이 회수 등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판매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12일 서울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사과를 그대로 짜낸 주스'를 구입해 용기를 개봉하니 내용물에 큰 곰팡이 덩어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사과를 그대로 짜낸 주스'는 이마트가 다단계 유통구조의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자체 개장한 농수산물 유통센터인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유통하고 있다. A씨는 이를 이마트 자양점에서 샀다. 

일단 A씨는 소비자 차원의 보존 상 하자는 없단 주장이다. 유통기한은 오는 12월19일이고 구매 즉시 냉장 보관을 했다. 또 그는 지난 8일 오후 3시40분께 제품을 구매했고, 개봉은 이듵날 오전 8시에 했다. 

(사진=소비자 A씨 제공)

A씨는 "발견 다음날인 9일은 마트 휴무일이라 10일 오후 10시께 고객센터에 직접 방문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며 "이마트 담당자는 '제품의 용기가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뚜껑마개 틈 사이로 공기가 유입된 듯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이 담당자는 '해당 제품의 곰팡이 피해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육안으로 제품 상태를 확인하며 걸러내는 중이다'고 설명했다"면서 "제조사에 하자 처리 요청을 했다고는 하지만 결론적으론 계속 판매되고 있단 게 모순적이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또 "이 제품은 여러 종류의 사과주스 중에서도 최고가에 해당하며, 이마트란 브랜드를 보고 신선하고 건강한 주스일 것이라 믿고 구매를 했다"며 "제품 내부 곰팡이 발견으로 인한 동일 제품의 불량 민원이 지속된단 사실과 제품용기에 하자가 있단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회수하지 않고 계속 판매하는 게 이해 안 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육안으로 걸러서 진열하는 정도라면 소비자들 다수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은 곰팡이 주스를 마셨을 수도 있다"며 "소비자 건강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회수 등 적법한 제재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디지털투데이에 "지점 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점포 관계자는 갈변 현상과 연관지어 설명한 듯하다"며 "소비자와 지점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사측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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