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네이버 브이라이브(V라이브)가 특유의 라이브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외로 성장 중이다. 3분기 내 별도 VR(가상현실) 앱을 출시하고, 현장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향후 5G 기술과 융합되면 보다 빠르고 좋은 품질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23일 서울 명동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성과와 향후 기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2015년 8월 출시돼 4년차를 맞은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매달 3,000만명이 방문하고 누적 7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특히 해외 사용자 비율은 85%에 달한다. 아시아권 사용자가 가장 많았고, 2016년 대비 유럽·미주·아프리카 지역 성장세도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유튜브와의 차별점은 '기술'...라이브서비스 오류 0.003%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또한 라이브 콘텐츠를 강화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자신만만함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지난 4월 13일 0시에 진행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라이브는 1시간만에 230개국에서 약 1000만 재생을 돌파한 바 있다. 당시 브이라이브는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방송으로 호평을 얻었다.

연간으로 봐도 장애는 드물다. 2018년 기준 라이브 장애는 1만6,000건 중 2건이었다. 시간으로 따져도 1만5,000시간 중 30분 정도다. 오류율은 0.003%에 불과했다. 

터치 몇 번으로 스타를 만날 수 있는 쉬운 사용성 뒤에는 많은 단계가 있다. 전송부터 미디어 서버의 문제, 실시간 자막을 입혀 플레이되기까지 약 20여가지 단계가 숨어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정확한 사용량을 예측하고 있다. 짧은 시간 많은 이용자 몰리게 되면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간의 데이터와 구독자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트래픽이 발생될 지 예측해 용량을 산정한다. 

하지만 서비스 장애는 필연적이고,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복구하느냐'다. 네이버는 시스템 전 구간에 대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비주얼라이징하고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문제 발생 지점을 미리 포착, 회원·광고·클라우드·구매·피드 등 여러 타입의 운영팀에 문자 메시지가 보내져 빠르게 복구한다. 

네이버는 시스템 장애 시 5~10초 안에 자동적으로 시스템을 복구하는 자동복구 시스템(failover)과 다른 서버로 장애가 전이되는 것을 막는 장애고립화(Circuit breaker) 장치를 마련했다. 덕분에 라이브에선 일시적으로 장애가 발생해도 글쓰기나 하트보내기 등 다른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

지연시간(latency)도 0~1초대로 낮췄다. 네이버는 ▲송출기술 ABP(Adaptive Bitrate Publish)과 ▲미디어 프로토콜 'ULL'(Ultra Low Latency)를 개발한 바 있다. 화질 정도에 따라 7개 정도로 영상을 나누어 저장하고, 네트워크 상황에 맞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버퍼링 없이 최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페이스북 라이브가 9~12초, 유튜브가 최소 3~4초대인 것보다 월등한 셈이다.

네이버 V CIC에서 기술 개발을 이끄는 장준기 대표는 "브이라이브는 6인치 정도의 기기로 손 안에서 라이브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서비스"라면서, "각종 기술과 그간의 경험을 통해 가장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말했다.

장준기 V CIC 대표
장준기 V CIC 대표

'덕질'도 VR로 한다...3분기 내 4K VR 영상 오큘러스로

네이버는 '공연장 vip석에서 느끼는 생생함 감동 소통을 전세계로 전달하는 것이 브이라이브의 테크 비젼'이라고 말한다. 

브이라이브는 이 일환으로 ▲더욱 사실감 있는 8K화질▲ 스테레오 음향보다 더 생생한 ‘Immersive Audio’ ▲5G를 기반으로 한, 송수신 지연 0초대의 실시간성 ▲ 목소리, 모션, 아바타 등 현실감 있는 인터렉티브 툴 ▲몰입감 확대를 위한 VR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5G가 실용화될 2020~2022년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준기 대표는 밝혔다.

이에 앞서 브이라이브는 3분기 내, 별도의 VR앱과 4K 수준의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눈 주위에 장착하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는 2가지 정도를 준비 중이며, 그 중 하나는 '오큘러스'다. 

"덕질의 시대...시장 선점할 것"

브이라이브는 올해 글로벌 1020 여성층을 공략할 콘텐츠를 강화한다. 아시아에만 대략 2억명이 넘는 1020 여성들이 있으며, 스타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는 25조로 추정된다.

이에 네이버는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일본 4개국을 전략국가로 삼고, 현지 스타 및 인플루언서의 참여를 3배 이상 증가한 360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스타 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국가들이다. 특히 일본과 태국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강세인 국가로, 라인과 함께 서비스 및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10대들 사이서 열풍이 불었던 '에이틴'과 같은 웹드라마도 계속 확충해나간다. 네이버 V CIC에서 서비스 기획을 이끄는 박선영 대표는 "드라마나 예능도 하나의 팬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라면서 "디지털콘텐츠를 방송사나 넷플릭스와 다르게 어떻게 확장하고 수익을 낼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 대표는 "이제 덕질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이라이브가 집중하고 있는 스타와 팬과의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잘 가져간다면 글로벌 엔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투자의 개념이 더 큰 브이라이브지만, 수익성도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출시된 '팬십'(Fanship)은 유료 멤버십 플랫폼으로, ▲콘서트 티켓 선예매 ▲스페셜 라이브 영상 ▲오프라인 이벤트 초대 등을 할 수 있다. 스타들에겐 팬 활동이나 비즈니스, 콘텐츠, 경쟁 지표 등을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후에는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상품과 굿즈 구매도 가능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결제 시스템도 연동할 계획이다. 박선영 대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그 나라에서만 쓸 수 있는 결제시스템 연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훨씬 더 다양한 형태로 많은 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페이 조직과 같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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