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다이어리 속 '보고 쿠폰 3종'에 숨겨진 심리 전략
스타벅스 다이어리 속 '보고 쿠폰 3종'에 숨겨진 심리 전략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9.05.23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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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오후 3시 이후-우천 시 매장 방문땐 '1잔 더'
방문율 높이려는 의도…"쿠폰에 '재미+매출' 엮었다"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스타벅스는 해마다 시즌 음료와 리저브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산 소비자에 한해 자체 제작한 다이어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총 5종으로, 이탈리아 브랜드 '10 꼬르소 꼬모'와 '몰스킨'과의 협업으로 만들었다. 이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선 음료 구매 시 적립되는 e-스티커를 모아 e-프리퀀시를 완성해야 한다. 그럼에도 매년 연말이면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사 매출 향상에도 상당 부분 기여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열광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조건부 보고(BOGO) 쿠폰' 역시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스타벅스 다이어리 안에는 특정한 상황에 음료를 주문할 때 1잔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보고 쿠폰'이 3종 포함됐다. '1+1'의 조건부 쿠폰 개념이다. 3가지 쿠폰은 각각 소비자 구매 일시를 '월요일이나 오후 3시 이후, 혹은 우천 시'로 제한하고 있다. 유효기간은 지난 1월 1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다.

이런 가운데 조건부 보고 쿠폰을 기획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단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월요일은 직장인들이 주말과 함께 이어서 연차로 자주 쓰는 요일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오후 3시는 점심 식사를 한 직장인들이 카페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회사로 복귀하는 시점이다. 그만큼 매장 내 손님이 부쩍 줄어든다. 이처럼 각종 환경에 구애 받는 사람들의 행동 심리와 경향을 분석해 의도적으로 보고 쿠폰에 반영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스타벅스 측에서 통계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 내에선 올해 스타벅스 다이어리 배포량이 100만개에 육박한단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면서 "100만 소비자 중 다수가 쿠폰 3종을 의식하고 해당 시기에 일부러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 들어간다면 그게 곧 회사 매출 견인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도 "사람들이 매장에 가장 많이 몰릴 때는 출퇴근 직전인 아침과 점심시간대, 그리고 저녁시간대이며 오전 티타임(오전 10시~11시)과 오후 티타임(오후 3시~5시) 때는 비교적 방문자가 적은 편이다"며 "비오는 날엔 대기업 빌딩 내에 입점한 스타벅스 지점을 제외한 지점들에선 방문자 수가 적게 집계된다"고 밝혔다.

쿠폰 개수에도 기업 차원의 전략이 담겨 있단 얘기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달이 쿠폰을 주던 스타벅스가 지난 2017년부턴 3개씩만 제공하고 있다"면서 "3의 법칙에 입각해 쿠폰 3개가 지칭하는 내용들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잘 각인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가 소비자 점포 방문율이 낮은 때를 쿠폰으로 엮어 재미와 매출을 모두 꾀하려 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2019 스타벅스 다이어리 속 보고쿠폰 3종 가운데 2종. (사진=신민경 기자)
2019 스타벅스 다이어리 속 보고쿠폰 3종 가운데 2종. (사진=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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