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배달의민족의 입찰 방식 광고 '슈퍼리스트'가 지난 달 말로 폐지되고 5월 1일부터 새로운 광고 상품 '오픈리스트'가 적용됐다. 배달의민족은 '사장님사이트'에 업주들이 스스로 이용 상품별 지출 금액과 이를 통한 매출액을 집계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광고 효율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한 사업주가 올린 오픈리스트 현황을 보면, 시행 첫날 총 1만5000원 정도의 광고비를 내고 30만원의 수입을 얻었다. 수수료율은 5.41%, 광고 효율로 치면 18.5배다.
2일, 치킨집 운영 업주 등이 다수 가입되어 있는 온라인 카페에서 한 자영업주가 오픈리스트 첫 날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의 광고 및 매출 현황을 볼 수 있는 화면을 캡쳐한 이미지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올려진 이미지에서 업소 및 업주 정보는 확인할 수 없게 처리됐다.
이 업주는 배달의민족에서 '리스팅광고'와 '오픈리스트'를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로, 예시 화면에는 각각의 광고 상품에 들인 지출 비용과 그에 따른 수익, 즉 음식점의 매출이 분류돼 나타나 있다.
먼저 리스팅광고는 월 정액 상품(1구좌 8만원)인 '울트라콜'과 꾸미기 상품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하루치 광고비가 7,747원으로, 한달 30일 기준으로 하면 약 23만원의 리스팅 광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업주는 2개 지역(깃발)에 울트라콜을 노출하고 소소한 꾸미기 상품을 활용하는 업주로 보인다. 5월 1일 하루의 집계이지만 7,747원을 지출해 18만4,500원의 매출을 올렸으니 수수료율로 환산하면 대략 4.19%라는 계산이 나온다. 경쟁 배달앱이 최대 12.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다음으로 오픈리스트는 메뉴 카테고리 최상단 3개 광고 슬롯에 롤링 형태로 노출해 주는 광고로 주문이 발생했을 때만 6.8%의 이용료가 발생한다. 이 업소는 5월 1일 하루 오픈리스트를 통해 5건의 주문이 들어와 총 10만8,000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그에 따라 지출한 비용은 8,078원으로, 수수료율로 환산하면 7.47% 정도다. 배달의민족이 취하는 순수 광고비 6.8%에 정부 세금으로 붙는 부가세 10%(0.68%)가 더해진 금액이다.
종합적으로 이 치킨집의 하루치 광고비 및 매출 결산은 배민에 총 1만5,825원의 광고비를 들여 292,500원의 수입(매출)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수료율은 5.41%(부가세 포함), 광고 효율로 치면 18.5배다.
배달의민족은 과거 슈퍼리스트 입찰 광고를 운영하던 당시, 일부 지역에 따라 업주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며 낙찰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제 첫발을 뗀 오픈리스트는 개별 업주 입장에서 매일같이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의 광고비 및 광고 효율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영업자 중소상인 입장에서 어떤 긍정적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디지털투데이의 문의에 "외식업 중소상인 분들이 광고 효율도 나지 않는데 과도하게 광고비, 수수료만 지출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오픈리스트 시행 초기인 만큼, 특히 더 섬세하게 살펴 사장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배달의민족의 광고비는 음식점 사장님들이 배민을 통해 얻으시는 매출의 4~5% 수준에 지나지 않는 국내외 최저 수준임을 지속적으로 말씀 드려 왔다"며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은 모두 선택적으로 쓰실 수 있는 상품으로, 사장님들이 배민을 비롯해 여러 광고 수단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자신의 업소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엄선해 쓰시면 광고비는 줄이고 매출은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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