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파격적인 할인 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 확대'를 꿈꾸는 요기요와, '굳히기'에 들어간 배민. 두 업체 모두 신규 유입이 2배 가량 늘어난 가운데, 공격적인 마케팅은 계속된다.

영어로 '치킨(chicken)'은 겁쟁이를 뜻한다. 1960년대 미국에선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차를 몰며 돌진하는 '치킨게임'이 유행한다. 핸들을 꺾는 사람은 치킨(겁쟁이)가 되고, 나머지 사람은 승리자가 된다.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엔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공교롭게도 국내서는 치킨을 두고 배달앱 간 경쟁이 치열하다. 배달앱 1, 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치킨을 시작으로 대규모 할인 공세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 할인 경쟁은 파국보다는 시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가격 할인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가격 할인

주문 당 수수료가 수익 구조인 요기요는 이전부터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해왔다. 주문 수가 많아질 수록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엔 '슈퍼레드위크'를 시작해 매주 다양한 메뉴를 할인해 주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엔 보다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BBQ 50% 할인 쿠폰에 이어, 던킨 도넛, BBQ, 도미노 피자, 걸작떡볶이치킨 등 국내 프랜차이즈 반값 할인을 제공했다. 

4월에도 치킨 카테고리 쿠폰 4000원과 슈퍼레드위크할인 3000원을 한번에 활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요기요 관계자는 "사장님들의 주문매출이 곧 요기요 플랫폼의 성장으로, 서비스 초기부터 꾸준히 전략적인 마케팅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 2월 앱 다운로드 수는 전달 대비 1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 또한 최근 치킨 0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치킨 주문시 1만6000원 할인 쿠폰을 1만명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배민의 수익은 입점 점주들이 내는 광고비에서 나온다. 즉 주문수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간 할인 프로모션에 소극적이었던 배민의 최근 행보는 의외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점유율 경쟁이 아니라, 그동안 배민을 오랫동안 사랑해주신 고객들에 감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배민 한달순이용자는 930만명 정도로, 1000만도 곧 돌파할 것으로 예상 중으로, 연초부터 프로모션을 기획해왔다"고 덧붙였다.

"치킨게임 아니다" 상생으로 더커지는 배달 시장

일련의 할인 프로모션은 상생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프랜차이즈에서 진행하는 할인 행사는 비용을 고스란히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식이 많았다. 반면 요기요는 BBQ 행사 당시 본사와 요기요가 할인분을 모두 부담했다. 배민 또한 치킨 0원 행사 당시엔 본사와 배민이, 중국집 행사엔 할인분을 배민이 모두 부담한다.

'기존에 배달되지 않았던 맛집' 배달도 가속화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배달을 하지 않던 맛집들은 물론, 베이커리나 카페 메뉴도 입점하며 업체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배달비 할인이 무기한 진행 중으로, 대부분의 음식점이 배달팁이 없거나 1000원 수준이다.

양사는 향후에도 할인 혜택을 강화할 계획으로, 배달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 19일 배달 건수가 평일 사상 최고치인 16만4000건을 기록했다. 5일과 12일은 12만8000건에 그쳤는데, 이와 비교해 대략 30퍼센트 늘은 것이다. 바로고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경쟁으로 인한 이벤트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