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의 IPTV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앞으로 IPTV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타사 대비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인 디즈니의 브에나비스타, NBCU, 워너브러더스, 이십세기폭스, 소니 픽쳐스, 파라마운트 등과 협업해 국내 개봉되지 않은 할리우드 화제작들을 KT IPTV 이용자들은 안방에서 먼저 시청할 수 있다. 또한 KT는 키즈 콘텐츠,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룰루낭만 등을 통해 세대별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KT는 10년간 자사 IPTV에 5조4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중 VOD(주문형 비디오) 투자 비용은 10년간 총 3000억원이다. 이 금액에는 콘텐츠 비용이 포함돼 있는데 콘텐츠 비용은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KT는 디즈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 커팅의 경우 국내 시장에 아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드 커팅이란 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KT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올레 tv 800만 달성을 기념해 기자설명회를 열고, 앞서 설명한 올해 올레 tv의 차별화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날 최광철 KT 미디어상품담당 상무는 “IPTV 킬러서비스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우리는 VOD라고 생각한다. VOD는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이었다”며 “IPTV가 VOD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콘텐츠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하는 문화가 자리잡게 됐다. 콘텐츠 생태계까지 바꾸는 효과가 있었다. 불법 콘텐츠 시장은 큰 폭으로 줄고 국내 VOD 시장은 3000억 시장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IPTV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전환점으로 다양한 VOD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영화 구매율이 높은 20~30대를 겨냥한 올레 tv 초이스를 시작으로,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를 위한 키즈랜드 3.0,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 룰루낭만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자설명회에서 최광철 KT 미디어상품담당 상무가 올레 tv 초이스, 키즈랜드 3.0 등 2019년 올레 tv가 선보일 차별화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기자설명회에서 최광철 KT 미디어상품담당 상무가 올레 tv 초이스, 키즈랜드 3.0 등 2019년 올레 tv가 선보일 차별화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최광철 상무는 “800만 고객이 가장 많이 좋아한 콘텐츠는 바로 영화였다. 영화는 지역,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라며 “가장 중요한 장르는 키즈 콘텐츠였다. TV 편성 비율에서 키즈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용 트래픽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서 본 콘텐츠가 바로 키즈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레 tv 앞에 가장 많이 시청하시는 고객은 50세 이상의 시니어 세대다. 가장 많은 시청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청 다양성 측면에서는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다. 이를 위해 맞춤형 고품격 콘텐츠를 확충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동통신3사는 OTT인 디즈니 플러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작년 하반기 LG유플러스가 자사의 IPTV 서비스에서 넷플릭스를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디즈니는 국내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OTT 시장 입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는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와 계약을 맺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이통사와 협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KT 역시 디즈니 플러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철 상무는 “디즈니 OTT인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 연장선상”이라며 “(디즈니 플러스를 포함해) OTT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KT의 경우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한 이슈를 겪고 있다. 자회사인 KT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점유율 30%이 넘었다. 이런 KT의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거둘 경우 시장 지배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합산규제 논란이 또 나올 수 있다. 합산규제란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이 33.33%를 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한 것을 말한다. 현재 일몰된 상태다.  

김세종 KT 미디어마케팅 팀장은 “상반기 기준 KT계열의 점유율은 30.86%로 아직 여유가 있다. 경쟁사가 케이블TV 인수합병을 발표해서 30% 점유율 규제가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며 “규제동향 보면 사전규제의 경우 문제가 많다. 해외사업자에 비해 국내사업자 역차별 부분에 대해 정부도 인지하고 있어 사후규제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KT는 이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고, 정부에서 정해주는 대로 사업을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OTT인 디즈니 플러스는 IPTV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에 불과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코드 커팅의 경우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철 상무는 “코드 커팅 문제는 국내에 감지된 바는 없다. 코드 커팅의 충분한 동기가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과 국내시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시장은 유료방송과 OTT의 가격이 달라서 동기가 충분히 있다고 인정하지만 우리는 넷플릭스를 경쟁재로 보지 않고 보완재로 본다. 코드 커팅 대상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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