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KT가 AI 스피커 시장을 넓게, 또 깊게 파고든다. 

KT(회장 황창규)는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스피커의 확장형은 일체형 AI TV ‘기가지니 테이블TV’와 향후 AI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채희 KT AI 사업단장 상무는 “지난해에는 AI 아파트 등 B2B 중심으로 AI 단말기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B2C 분야의 단말기 위주”라며, “KT가 아니면 보여주지 못하는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KT의 AI 발표회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일체형 AI TV ‘기가지니 테이블TV’의 기능 및 서비스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내 목소리 동화' '만 개의 레시피' 등이 소개됐으며, 더불어 향후 KT의 AI 생태계 전략의 핵심인 ‘기가지니 인사이드’가 공개됐다.

KT는 새로운 AI 스피커 라인업 ‘기가지니 테이블TV’를 29일 선보였다. (사진=석대건 기자)
KT는 새로운 AI 스피커 라인업 ‘기가지니 테이블TV’를 29일 선보였다. (사진=석대건 기자)

KT가 추구하는 AI는 생활 접근형이다. 최준기 KT AI기술담당 상무는 “KT의 AI스피커는 2019년 4월까지 165만 명의 사용자에게 인정받았다”며, “고객 속에 스며드는 AI(인공지능)가 되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시된 일체형 AI TV ‘기가지니 테이블TV’도 기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키즈는 KT의 핵심 고객"

최준기 KT AI기술담당 상무는 “AI스피커는 43%가 TV 작동용으로 쓰이는데, 가장 인기 좋은 단어는 ‘뽀로로’였다”고 말했다. AI스피커가 아이 돌봄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최준기 KT 상무도 “키즈는 기가지니와 함께 성장해나갈 미래의 핵심 고객”이라며 강조했다.

이에 KT는 ‘기가지니 테이블TV’에 여러 키즈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로, 사용자가 약 300문장을 목소리 데이터로 입력하면 머신러닝을 통해 해당 목소리로 북콘텐츠를 인식하고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기가지니가 엄마의 목소리로 딸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것이다. 책 이외에도, 인삿말이나 안내 문구도 설정할 수 있다.

’내 목소리 동화’는 지난해 5월 KT가 상용화한 ‘개인화 음성합성(Personalized-Text To Speech, P-TTS)’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스튜디오가 아닌 스마트폰으로도 녹음해도 AI 목소리 구현이 가능하다.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는 5월 동안 기가지니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신청 받아  실시한 후, 전체 고객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셋톱박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석대건 기자)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셋톱박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석대건 기자)

더불어 대교 기업과 협업해 책과 관련된 내용을 퀴즈로 푸는 상상키즈 북클럽과 ‘핑크퐁’ 개발사인 스마트스터디와 인터랙티브 동화를 ‘기가지니 테이블TV’ 내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준기 KT AI기술담당 상무는 “기가지니 앞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펴게 만들자는 의미”로 만들었다며, “디스플레이 탑재로 키즈 콘텐츠 정보가 더 잘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터치스크린 기능은 없다. 

김채희 KT AI사업담당 상무는 “마지막까지 터치스크린 기능 추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하지만 이전 호텔에서의 기가지니 사용 통계를 보면 음성과 터치의 비율은 8~10:1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음성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기능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보완책을 리모컨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김채희 KT AI사업담당 상무가 ‘기가지니 테이블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석대건 기자)
김채희 KT AI사업담당 상무가 ‘기가지니 테이블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석대건 기자)

"개인적인 공간과 개인적인 순간에 집중하겠다"

KT ‘기가지니 테이블TV’는 키즈 테마와 함께 ‘개인화’도 강조했다.

최준기 KT AI기술담당 상무는 “새벽 1~5시 사이에 가장 많이 찾는 방송이 ‘맛있는 녀석들’과 ‘나는 자연인이다’”이라며, “특이한 점은 시청자가 채널을 기억하지 않고 말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사용률 2위인 ‘음악 재생’ 역시 기존의 플레이리스트가 아닌, 가수나 노래를 직접 요청했다”며, “AI 스피커가 사용자의 습관을 천천히 바꿔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KT는 사용자의 개인화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만개의 레시피’ 등과 같은 주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고, ’SERI CEO’ 등 학습 콘텐츠도 추가했다.

최준기 KT AI기술담당 상무는 “개인적인 공간과 개인적인 순간에 집중하고자 했다”며 취지를 설명했으며, 임미숙 AI기술 상무보는 “궁극적으로 특정한 사람이 부를 때만 인식하는 AI 스피커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개인형 서비스로 AI스피커 활용성이 진화하고 있다며, 라인업 발전 과정을 설명했다. (자료=KT)

20만 원 이하로 구매 가능할 듯

KT는 ‘기가지니 테이블TV’를 통신 결합 상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단말기 가격은 부가세 포함 39만 6000원, 출시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그러나 “통신 결합 상품이기 때문에 반값 초이스 등을 통해 소비자 가격 혜택이 더해질 것”이라고 김채희 상무는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가격 테이블을 책정 중이며, 20만 원 이하로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KT가 29일 공개한 '기가니지 인사이드' 모듈(사진=석대건 기자)
KT가 29일 공개한 '기가니지 인사이드' 모듈
(사진=석대건 기자)

한편, KT는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통해 개발사와 협력, AI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기가지니 인사이드’는 AI 모듈로 냉장고, 안마의자, 에어컨과 같은 가전 제품에 삽입돼 음성 작동을 가능케 할 수 있다. 

김채희 KT AI사업담당 상무는 “엘지나 삼성 등 써드파티 부분에서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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