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티브로드동대문방송,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2020년 1월 1일이다. SK브로드밴드는 공시를 통해 과점체제인 유선방송시장과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산업재편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사업 및 재무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완료시 SK브로드밴드가 존속회사로 남고 최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변동이 없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FI(재무적투자자) 8.0%, 자사주 및 기타 0.8%다. 합병법인의 1대주주는 SK텔레콤, 2대주주는 태광산업이 된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B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을 75:25로 산정했다. 또한 FI 투자 유치를 통해 태광산업 이외 주주들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합병법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 약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SK텔레콤, 태광산업 등은 조만간 과기정통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사회 전반의 의견 수렴, 정부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합병법인을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6월 말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454만명이고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는 314만명이다. 합병이 승인될 시 합병회사는 76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과기정통부에게 인가(승인) 신청을 했다. 승인이 완료될 시 LG유플러스계열(LG유플러스+CJ헬로)은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유료방송 업계 2위로 올라선다. 현재 1위는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986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정부의 CJ헬로 인수 승인시 781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만히 있으면 다른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유료방송 시장은 IPTV 3사의 이른바 빅3로 재편된다.

박정호 SK텔레콤 겸 SK브로드밴드 사장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겸 SK브로드밴드 사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관계자는 “SKB-티브로드 합병 이후에도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유료방송 이용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방송사업 본연의 지역성 책무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ADT캡스 인수와 옥수수 분사 및 푹(POOQ)과의 합병 등으로 자금에 여유가 없는 상태”라며 “티브로드와의 (인수 없는) 합병은 가장 최상의 방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