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IBM이 백만 장이 넘는 사진을 얼굴 인식 훈련 프로그램에 동의 없이 사용하고 외부 연구원과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 출처는 야후가 소유주인 플리커 내 ‘YFCC100M’이라는 앨범 일부로, IBM은 사진 속 인물에게 사용 동의를 구하지 않고 AI 훈련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에 사용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더버지는 사진기사는 사진 속 모델에게 촬영허가를 받았지만, 해당 모델은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에는 사진 사용을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IBM 얼굴 인식 프로그램에 쓰인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는 “내가 촬영한 사람들 중 누구도 자신의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NBC 인터뷰를 통해 지적했다.

IBM은 카메라를 통해 인종을 파악하는 비디오 분석 제품을 내놓기도 했으며, AI의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특정 그룹에 편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확성뿐만 아니라 공정성 훈련에 도움을 줄 대규모 데이터 세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IBM)
IBM이 모델의 동의 없이 얼굴 인식 프로그램에 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IBM)

물론 사진은 크리에이티브커먼(Creative Commons) 라이센스에 따라 공유됐기 때문에 이는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AI 얼굴 인식 훈련에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당 시스템이 얼굴 인식을 통해 CCTV 분석 등 감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해당 사진 데이터는 IBM을 비롯한 기술 기업이나 연구기관 외에는 비공개로 유지되므로, 일반인은 연구결과에 자신의 사진이 포함됐는지 알 수 없어 삭제를 요청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IBM 측은 “우리는 개인의 사생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생활 보호 원칙을 준수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였다”며, “이 자료는 검증된 연구자들만이 접근할 수 있으며 공개 가능한 이미지만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IBM 외에도 대다수 기술기업이 일반 사람의 사진을 얼굴 인식 연구에 명시적인 동의를 받지 않고 사용 중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연구자들에게 80만 명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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