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영욱 서포터즈 기자] 2018년 <MBC 연예대상> 후 대상 수상자 못지않게 주목받는 이는 신인상 수상자인 감스트였다. ‘아프리카 TV’ BJ로 유명한 그는 방송 생태계의 지각변동을 상징한다.

무섭게 성장한 개인방송

스마트폰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미디어에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이 등장하면서 개인 방송 시대가 열렸다. 

아프리카 BJ인 감스트는 지상파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사진출처 : MBC 갈무리)
아프리카 BJ인 감스트는 지상파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사진출처 : MBC 갈무리)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전국 만 15세~59세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인터넷 개인 방송이 TV 프로그램 못지않게 재밌다”고 답했다. 

게다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초등학생 희망 직업 순위를 보면 운동선수, 교사, 의사, 요리사에 이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5위를 차지할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도티, 허팝, 헤이지니 등 크리에이터들이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 급 인기를 누릴 뿐만 아니라, 대도서관, 벤쯔, 영국 남자, 장삐쭈, 정성하 등 성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던 당시 ‘프로게이머’가 희망 직업의 상위에 있었던 때와 비슷하다. 그때처럼 개인 방송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큰 인기를 끌며, 무시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 사람 방송도 나와?... 크리에이터의 방송진출

개인방송이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방송국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013년, 공중파 방송에 얼굴을 내비친 ‘대도서관’을 시작으로 많은 BJ들이 방송 무대에 진출했다.
 
감스트는 ‘2018 K리그 홍보대사’를 맡으며, 침체된 K리그 관중수와 시청사 수를 끌어올렸다. MBC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섭외하는 강수를 두며, 월드컵 시청률 경쟁에 열기를 더 했다. 젊은 세대를 브라운관으로 끌어드리기 위한 방송국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MBC는 BJ 감스트를 ‘라디오스타’, ‘진짜 사나이 300’ 등의 프로그램에 섭외했고, 신인상까지 줬다.
 
JTBC에선 구독자 대도서관, 벤쯔, 윰댕 등 100만 명이 넘는 유튜버 일상을 다룬 ‘랜선라이프’를 방영하고 있다. 평균 시청률 6%를 기록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비교했을 때, ‘랜선라이프’는 평균 2.0%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뿐만 아니라, CJ M&M은 ‘DIA TV'를 개설하며 크리에이터를 진행자로 둔 방송을 송출하며 엔터테이너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연예인도 1인 방송으로 진출해

개인 방송의 영향력이 전파를 타고 브라운관에 흘러들어오는 모습이 늘고 있다. 개인 방송을 통해 대중들의 관심을 얻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방송국과 연예인들 역시 놓치지 않았다.

JTBC의 ‘스튜디오 룰루랄라’와 SBS의 ‘모비딕’ 등 방송국들이 스낵컬처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기존 영상기술과 연예인 섭외를 통해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연예인이 방송국이나 소속사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 채널을 개설하기도 한다.

‘악동뮤지션’으로 큰 사랑을 받는 가수 이수현은 채널을 개설한지 2년 만에 구독자 91만 명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홍진영의 ‘쌈바홍’, 신세경의 ‘신세경’ 등의 채널은 구독자 20만 명을 훌쩍 넘으며, 브라운관에서의 인기를 온라인까지 잇고 있다.

(사진출처: 수현의 ‘모찌피치’ 유튜브 캡쳐, 스튜디오 룰루랄라 와썹맨 유튜브 캡쳐)

구독자 53만 명을 가지고 있는 개그맨 강유미는 한 인터뷰에서 “(기존 방송국은) 저를 자르는 분이 존재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개인 방송에 진출한 계기를 말했다.

지각변동을 겪는 방송 생태계에 1인 미디어가 갈증을 해소할 단비가 될지, 갈증만 부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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