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최근 네이버가 자사 영상플랫폼 네이버TV에 1인 창작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보다 많은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은 다소 높아진 가운데,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차별점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온 세대를 아울러 유튜브 열풍이 뜨겁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Z세대'의 가장 큰 특징도 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전 세대인 X·Y세대도 영상에 집중하긴 마찬가지다.
작년 8월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연령 관계 없이 앱 중에서 유튜브를 가장 오래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동기간 유튜브 앱의 월간 순사용자수(MAU)는 3,093만 명으로 1인당 사용 시간은 월 1,077분에 달했다. 총 이용시간은 333억분으로, 작년과 대비해서도 42%가 성장했다.
이미지 기반의 인스타그램이 IGTV 서비스를 낸 것도 '영상 대세'를 반증한다. 인스타그램은 최대 1시간 길이의 영상을 지원하는 서비스 IGTV를 인스타그램 앱 내, 그리고 앱스토어를 통해 별도 앱으로 출시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세로 방향의 전체 화면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플랫폼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 풀의 확장이다. 사업자들이 유명 크리에이터 모시기와 광고 수익 배분에 들어간 것도 생태계 활성화 측면 때문이다.
카카오가 최대 강점, 카카오TV
현재 유튜브는 물론 카카오, 아프리카, 트위치 등 많은 사업자들이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카카오TV는 전신인 '다음 TV팟'을 기반으로 대도서관, 윰댕을 비롯 도티, 밴쯔, 김이브, 이사배 등 국내 정상급 크리에이터와 연예인군까지 PD(카카오TV 크리에이터 명칭)로 영입했다.
채널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며, 활동량과 활동 성과에 따라 4개의 등급으로 나눠 수익이 부여된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카카오TV의 최대 강점은 '카카오'다.
카카오TV에서 채널을 오픈하면 포털사이트 다음에 송출되는 것은 물론,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가 유통되고, 플러스친구를 통한 홍보도 가능하다.
PD들은 저작권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나 e스포츠 경기가 있을 땐 카카오가 중계권을 사서 PD들이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한다. 멜론을 운영 중인 카카오는 대부분의 음원을 확보하고 있어, PD들은 무료 음원 사이트를 전전할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
게임에 주목한 아프리카TV-트위치
아프리카TV와 트위치는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으로, 주력하는 부분은 게임이다.
트위치의 경우 생방송 스트리밍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1인 미디어 대도서관과 윰댕이 생방송 플랫폼을 트위치로 옮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튜브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이유였다. 2016년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를 떠나면서 많은 BJ들도 유튜브로 플랫폼을 바꾸는 '엑소더스'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변화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1인 방송의 역사를 써온 아프리카TV는 e스포츠에 역량을 쏟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 e스포츠 경기장이자 방송 스튜디오인 프릭업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아프리카TV스타리그(ASL)’와 ‘아프리카TV PUBG리그(APL)’, ‘리그오브레전드(LoL) 멸망전’ 등 대회를 직접 개최하고 있다. 2019년에는 e스포츠 경기장을 비롯해 자체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도 설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1인 창작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 아프리카TV는 다양한 분야의 1인 BJ/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아프리카TV의 전문 MCN그룹 프릭엔을 설립했다. 기존 BJ들은 생방송을 진행하고 1시간에 육박하는 전체 영상을 올리는 데에 그쳤다. 이제는 편집에서부터 브랜딩 및 콘텐츠 기획까지 도와 더욱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돕겠다는 포부다.
네이버가 제시할 '보상'은?
네이버TV는 채널 개설을 위해 타 플랫폼에서 구독자 300명 이상을 확보해야 했다. 어느 정도 입증이 된 콘텐츠 생산자만을 받겠다는 것이다. 네이버TV 페이지에 들어가도, 모두 방송사에서 제작한 드라마나 예능을 편집한 클립 영상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TV 채널 진입 기준을 낮춘다고 밝혔다. 현재는 100명 이상의 구독자만 확보해도 네이버TV에 채널을 만들 수 있으며, 채널 개설 시에 필요했던 대표 동영상 설정도 없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조건이 완전히 없어진다.
이에따라 2월 중순부터는 네이버TV의 광고 정책이 일부 변경될 예정이다. 네이버TV를 통해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채널은 3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300시간 이상의 구독 시간을 확보했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채널 개설은 누구에나 열린 반면, 수익 창출은 다소 제한을 둔 것이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창작 활동의 단계별로 다양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상구조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방송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큰 성장을 했다고 하지만 각 사별로 마니아층이 있기 마련"이라며 "무조건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사만의 특이점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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