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이에 기업들은 새해 희망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매년 그랬지만 신년사는 기업별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이다.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올해는 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를 조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번도 1위를 한 적이 없던 고객(58)이라는 단어가 1위를 했다. 이어 성장(41), 글로벌(35), 가치(30)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혁신(25), 변화(24), 미래(24) 등이 톱10에 들었다. 

2010년 이후 '고객'이 핵심 키워드 톱5에 포함된 것은 2010년과 2015년(각3위) 뿐이다. 여기에는 작은 오해가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시무식 자리에서 총 30차례나 ‘고객’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은 유연한 조직 문화를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된 대한항공을 바탕으로 우리가 보답해야 할 대상을 고객과 국민,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업체로 함께 확장해 나아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투명한 위기 상황 속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며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모든 일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10대 그룹 신년사 핵심 키워드 톱20 (자료=CEO스코어)
10대 그룹 신년사 핵심 키워드 톱20 (자료=CEO스코어)

다음 키워드인 성장, 글로벌, 미래 등은 예전부터 신년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특히 성장은 2011년부터 9년 연속 10대 그룹 신년사에서 3위 내에 포함될 정도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말로 시작하며 미래를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황이 좋든 나쁘든 이 시간은 지나갈 것"이라며 "미래의 결과는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도 글로벌 시장에서 민첩한 대응력, 기회를 찾는 지혜, 실행력을 갖추자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은 장기적인 침체와 시장 경쟁 심화 등 악화된 경영 환경에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며 "고난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고 했다.

이번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키워드는 혁신과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겪은 경기침체를 새로운 모습을 통해 극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이후 겪은 경영위기 등을 예로 들며 관행 타파를 통한 혁신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날로 치열해지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고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실패율을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역시 새로운 변화를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포스코는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하며 기업 쇄신을 예고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인사, 조직, 문화를 끊임없이 혁신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실천과 배려, 존중의 마음가짐으로 솔선하는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일터를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 대치동 포스코 사옥 전경.
서울 강남 대치동 포스코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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