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권영수 ㈜LG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 체제의 LG그룹 핵심 ICT 3사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해 7월 권 부회장은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선임되며, 구광모 회장 체제의 ‘핵심 인사’로 두각을 보였다. 최근에는 LG그룹의 대표적인 삼대 ICT 회사인 LG전자, LG유플러스(이하 U+), LG디스플레이(이하 LGD)의 이사회 의장에 모두 선임되며, 권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부회장은 LG전자, U+, LGD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구광모 회장 체제의 LG그룹에서 ICT의 핵심 관리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5일 LG그룹은 LG전자, LGD, U+,LG화학 등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권 부회장은 LGD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한, LG전자의 기타비상무이사직에 선임됐으며, U+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한다.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은 3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맡았다. 한 명의 인물이 3개 계열사의 수장을 맡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권영수 (주)LG COO 부회장(사진=LG유플러스)
권영수 (주)LG COO 부회장(사진=LG유플러스)

권영수, 구광모 체제 LG그룹의 실질적인 이인자

업계 관계자들은 권영수 부회장을 현 LG그룹의 실질적인 이인자로 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전자·디스플레이·통신 등 LG그룹의 핵심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권 부회장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에 입사했다. 그는 49살 때 LG전자 재경부문 사장을 맡았으며, 2007년 LG필립스LCD 사장, 2008년 LGD 대표이사 사장,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2015년 12월 U+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권 부회장은 U+에서 2016년 7400억 원, 2017년 8200억 원 등의 영업이익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LGD에서는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에 구 회장은 지난해 7월 권 부회장을 U+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지주사인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당시 정기인사 외에 대표이사를 교체한 사례가 거의 없는 LG그룹 관행상 권 부회장의 보직 변경은 이례적인 인사였다. 당시 한 업계 전문가는 “구 회장 체제에서 ICT 계열사를 다양하게 경험한 권 부회장은 LG그룹에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구광모 (주)LG CEO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권 부회장, 그룹 운영에 새로운 시각 불어넣어”

앞서 지난해 이사회에서 구광모 회장은 “그룹 운영과 전략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권 부회장이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어 주면 좋겠다”고 권 부회장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이 번에서 3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은) 지주사의 COO, 최고경영책임자”라며, “주력 자회사 이사회 운영에서 균형감 있는 모습과 경영 외에도 성장동력을 발굴해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자는 의미로 주주총회를 통해 구체화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의 LG전자의 기타비상무이사와 LGD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 3월 14일까지 3년간이다. 또한, 권 부회장의 U+ 기타비상무이사직은 2020년 3월 14일까지 약 1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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