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돼 국제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인 한명이 중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중국은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체포 및 구금한 상태다.

26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다롄톈젠망은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가 오는 29일 오후 2시, 다롄의 공개 법정에서 재판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롄톈젠망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가 오는 29일 오후 2시(현지시간)에 다롄 중급인민법원 제6법정에서 마약밀매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고 밝혔다. 영문으로 80여자도 안되는 간단한 공지였다. 중국은 마약 범죄를 중죄로 여기고 형법에 의거해 엄벌하고 있다.

셸렌베르크는 캐나다인이며, 그가 암거래한 마약 규모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다만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 등 2명은 중국 국가안보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지만 셸렌베르크는 마약 밀매 혐의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한편, 캐나다 사법당국에 체포됐던 멍완저우 부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캐나다 법원은 100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84억5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멍 부회장이 전자발찌 착용을 통해 감시를 받는 등의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석방 조건에 따라 멍 부회장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반드시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이 사태에 대해 당시 중국 외교부는 주중 캐나다 대사도 초치해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항의하고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캐나다 사법당국에 체포를 요청했던 미국 정부 측은 사법적 조치 일뿐 양국과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라이드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양국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는 문제”라며 “사법적 절차 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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