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캐나다 사법당국에 체포됐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CFO(최고재무책임자)가 결국 풀려난다. 캐나다 법원은 100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84억5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멍 부회장이 전자발찌 착용을 통해 감시를 받는 등의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석방 조건에 따라 멍 부회장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반드시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및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을 조건부로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어크 판사는 “(알서 설명한) 보석 조건을 부과함으로써 향후 인도 여부를 결정할 심리에 출석하지 않을 리스크(위험)가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석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심리는 멍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3번째로 열린 것으로 5명이 멍 부회장의 석방을 위한 보증인으로 나섰다.

멍 부회장의 가석방을 위해 남편인 류샤오종이 캐나다 법원에 1100만 달러(한화 약 124억원)의 보석금을 제안하기도 했다. 멍 부회장의 보석과 관계없이 그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는 예정대로 추진될 계획이다.  캐나다 법원은 일단 멍 부회장에게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미국은 캐나다에게 60일 이내에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멍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3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진=회사 홈페이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진=회사 홈페이지)

중국 외교부는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불러서 안으로 들임)히기도 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를 표출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러위청 부부장은 “미국이 사악한 방법으로 중국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엄중한 항의를 위해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했으며, 미국은 사악한 방법으로 중국인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항의했다. 이어 “미국은 잘못된 행동을 즉각 시정하고 멍 부회장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중국 외교부는 주중 캐나다 대사도 초치해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항의하고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중국이 분노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양국의 행위가 이번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을 얼마나 높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주중 외국 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측은 사법적 조치 일뿐 양국과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라이드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양국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는 문제”라며 “사법적 절차 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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