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중국 외교부가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불러서 안으로 들임)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의 딸로 유력한 후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멍 부회장이 미국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가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해 항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를 표출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러위청 부부장은 “미국이 사악한 방법으로 중국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엄중한 항의를 위해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했으며, 미국은 사악한 방법으로 중국인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항의했다. 이어 “미국은 잘못된 행동을 즉각 시정하고 멍 부회장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진=회사 홈페이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진=회사 홈페이지)

지난 8일 중국 외교부는 주중 캐나다 대사도 초치해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항의하고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중국이 분노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양국의 행위가 이번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을 얼마나 높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주중 외국 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측은 사법적 조치 일뿐 양국과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라이드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양국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는 문제”라며 “사법적 절차 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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