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중국 장비 업체 화웨이와 가입자 기준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5G 네트워크 구축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리티시텔레콤이 5G 코어 네트워크(망)에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 후 브리티시텔레콤 역시 5G 사업에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들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는 BT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구축 협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화웨이의 경우 영국의 BT 그룹, 보다폰 그룹과 5G 테스트를 위한 장비 계략 체결을 했으며 포르투갈 최대 통신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미 전세계 이통사들이 화웨이와 5G 장비 계약을 체결하거나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보안의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이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5G 장비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중국업체의 기술 표준이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브리티시텔레콤은 신화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는 여전히 브리티시텔레콤의 4G, 5G 이동통신 기술과 고정 네트워크 방면에서 중요한 장비 공급업체”라며 “브리티시텔레콤은 지난 2005년부터 화웨이와 협력해왔다. 현재 자사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구축 협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티시텔레콤 관계자는 “자사는 여러 장비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5G 코어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자사 5G 네트워크의 다른 주요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브리티시텔레콤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화웨이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름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영국의 주요 이동통신사 4곳과 5G 테스트를 위한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이미 BT 그룹의 EE, CK 허치슨 홀딩스(CK Hutchison Holdings Ltd)의 쓰리(Three) UK 및 보다폰 그룹과는 이미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텔레포니카의 영국 자회사인 O2와 런던 200개 사이트에 5G 테스트를 위한 장비 계약 체결을 했다.

O2 대변인은 “화웨이 무선 장비를 런던의 일부 기지국사에 배치하기 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최적 네트워크 성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모든 공급 업체와 작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쓰리 UK는 지난 11월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광대역 포럼에서 화웨이와 협력을 통해 100메가의 C밴드 광대역을 이용한 5G 가정용 브로드밴드 데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국의 경우 화웨이 장비 도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홍콩 매채 사우스차이나모닝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포르투갈 최대 통신 사업자인 알티스(Altice)와 5G 관련 계약을 체결하였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위한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알티스는 포르투갈에서 5G 에코시스템 개발을 위한 네트워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화웨이와 협력해 왔다.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티모바일 폴란드는 화웨이와 함께 폴란드에서 동유럽 국가 최초의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티모바일 폴란드는 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유일한 공급업체임을 확인했다. 화웨이는 도이치텔레콤의 오랜 네트워크 파트너로 두회사는 2015년 이후 5G 네트워크 연구에 협력해왔다.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지난 11월 화웨이와의 협력을 통해 5G 기술을 이용해 런던-말라가를 연결한 국제 화상전화통화를 선보인 적 있다. 또한, 텔레포니카는 5G, 고정 광섬유,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기업 화웨이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 11월 영국 런던에서 ‘5G, 미래에 영감을 주다(5G Inspir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을 개최한 적 있다. 이 자리에서 보다폰의 새로운 CEO인 닉 리드는 “화웨이는 진실되고 신뢰 받는 장비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화웨이는 ZTE와는 경우가 다르다. 보다폰은 유럽 전역에 있는 자사 네트워크에 ZTE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화웨이는 보다폰뿐 만 아니라 유럽권 전체의 주요 무선통신장비업체다”라며 강조했다.

한편,  화웨이는 지금까지 모든 ICT 장비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26건의 5G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1만 개 이상의 5G 기지국 장비를 출하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미 5000개 이상의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를 구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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