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초고속 인터넷 및 미디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한다. 기존 SK브로드밴드 CEO(최고경영자) 였던 이형희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이전에는 SK브로드밴드 사장이 SK텔레콤 임원 중 한 자리인, 미디어 부문장을 겸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두 회사 간의 시너지를 통해, 미디어 및 ICT(정보통신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플랫폼인 옥수수 사업부문을 분사해 SK텔레콤 자회사로 두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 분사를 위해 싱가포르텔레콤이나 GIC(싱가포르투자청)과 FI(재무적) 투자 유치를 받을 계획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한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초고속 인터넷과 IPTV(인터넷TV) 등의 유선 통신 서비스와 옥수수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당초 SK텔레콤 내 임원 중 한 명이 SK브로드밴드 사장 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SK텔레콤 2인자로 떠오른 유영상 MNO사업부장이나 박성하 SK그룹 전략지원팀장(부사장)도 물망에 올랐다. 결국, 박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직을 겸직하게 됐다. 대신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에 윤원영 통합유통혁신단장(전무)을 선임했다. 윤 전무는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을 맡게 된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옥수수 지분 투자를 받기 위해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복수의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텔레콤의 투자 유치는 사실상 어렵고, GIC의 경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 밸류(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M&A 전문가인 박정호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면서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그룹에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한몸이나 마찬가지”라며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의 구체적인 계획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간 지주사로 전환되면 SK텔레콤은 물적분할을 거쳐 통신사업부문과 중간지주회사 성격인 투자회사(가칭 SKT 홀딩스)로 분리되고 통신사업부문은 SKT 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시점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내년 1분기경 중간지주사 전환 논의에 착수해 연말쯤 전환을 끝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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