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이제 쿠팡의 제품을 네이버에서도 검색할 수 있다. 쿠팡이 네이버 상품 검색을 중단시킨 지 2년만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들은 극히 적지만, 보다 더 많은 이용자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23일부터 네이버 상품검색에 쿠팡의 상품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쿠팡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쿠팡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그 중 하나의 채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11월 쿠팡은 네이버 쇼핑에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을 중단했다. 네이버를 통한 이용자 유입률과 매출이 적다는 이유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도 위메프와 티몬 등 모바일 기반으로 시작한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네이버 비중이 10% 내외로 그리 크지 않다. 이베이(G마켓, 옥션)과 11번가 같이 중개업을 하는 오픈마켓의 경우에도 20% 정도다. 쿠팡의 경우 네이버 검색 없이도 매출과 배송 건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를 통한 유입률은 한 자릿수 정도로 극히 드물다. 쿠팡이 검색 제휴를 중단한 것도 그런 이유였는데, 외부 상황이 그대로인 상태서 다시 검색 제휴를 맺은 이유는 내부 전략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도 받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유저풀을 확보해 볼륨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현재 쿠팡은 '계획된 적자'를 계속하며 로켓배송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엔 ▲가격 상관 없이 무료 배송 ▲30일 이내 무료 반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클럽'도 선보였다. 오픈 특가로 현재 2900원에 이용 가능한 로켓와우클럽은 론칭 1주일만에 15만명이 가입하기도 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15년 10억달러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엔 20억달러(한화 약 2조2500억원)를 추가 투자받았다. 국내 기업으로선 최고 투자 금액이다. 자본을 확충한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산업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최대한의 유저풀 확보에 나서게 됐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 쿠팡의 고객 외에도 아직 쿠팡을 사용하지 않았던 더 많은 고객들이 배송비 없이 자정까지 주문하면 익일 배송되는 로켓배송의 뛰어난 고객 경험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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