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신세계가 대기업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경쟁에 가세한다. 신세계그룹은 해외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 비알브이와 온라인 사업을 위한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금번 계약을 통해 결정된 투자금액은 총 1조원이다.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 시 7000억원이 일차적으로 단행되고, 이후 추가적으로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해외 투자운용사 양사와의 계약 체결로 온라인 사업 육성에 시동을 건 신세계그룹은 올 연말까지 신세계과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 이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와 이마트는 오는 12월,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신세계그룹)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을 선언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대기업 진출 각축전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SSG.COM)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로 인해 통합 투자,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겠다는 목표다. 시장상황을 고려해 고속 성장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인수합병을 단행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대에 투자를 우선적으로 집중키로 했다.

또한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보정과 김포에 운영중인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의 확대와 점포 내 운영 중인 P.P센터의 기능 강화도 계획 중에 있다. 김포에 신설 중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003는 약 30%의 공정율로,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이마트몰, 신세계몰 연도별 매출과 영업이익 (신세계그룹 제공 자료 갈무리)
이마트몰, 신세계몰 연도별 매출과 영업이익 (신세계그룹 제공 자료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다"면서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1조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배경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투자자들이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4년, 쓱닷컴으로 그룹 내 온라인 사업을 통합한 이후 작년 기준 매출 2조 원을 돌파 하는 등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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