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이 최근 출시한 2018년형 아이폰 시리즈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의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이달 초 보도가 있었던 가운데, 다시 또 생산을 중단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최근 애플이 계속 2018년형 아이폰의 생산을 줄기는 이유는 이용자의 수요 부진이다. 다시 말해 제품이 예상보다 안팔리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가격 기준, 아이폰XS 맥스 512GB의 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하는 상태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고, 애플 등 업체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예전보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높이고 가격을 올려 ASP(평균판매가격)를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이 전략마저도 앞으로 점점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이 2018년형 아이폰 시리즈의 생산을 계속 감소시키고 있다며, 애플이 생산량 감축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대만의 공급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 회사는 애플의 생산량 감축에 대처하기 위해 무려 110명의 직원을 해고해야 했다고 폰아레나는 전했다. 애플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대만의 라간 정밀(Largan Precision)은 11월 한 달 동안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애플 아이폰시리즈 (사진=폰아레나)
애플 아이폰시리즈 (사진=폰아레나)

아이폰의 AP인 A12 바이오닉 칩을 생산하는 TSMC도 주문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다른 부품 공급 업체들과는 달리 메이트 20 시리즈와 아너매직 2에 적용되는 화웨이의 새로운 기린 980 칩 생산 때문에 매출이나 수익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편, 애플은 올해 3분기(7월~9월,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629억달러(한화 약 71조2700억원), 순이익 141억달러(한화 약 16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2% 증가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아이폰 판매량의 경우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4690만대였다. 애플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큰 폭을 증가한 것은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ASP)이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지난 연말 999달러짜리 아이폰X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100달러 이상 비싼 아이폰 XS 맥스 등을 츨시해 평균 판매 단가가 크게 올라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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