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요즘 먹방과 맛집투어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자주 접한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 혼술이 일상화돼 그들을 타킷으로 한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배달음식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심플키친'은 이런 흐름에 음식업계에 공유주방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도전을 계획했다.
2018년 3월 첫 문을 연 심플키친은 한마디로 공유주방 플랫폼이다. 배달 음식점 창업자들에게 주방 공간과 시설을 제공해 주고 다양한 비용들과 서비스들을 공유한다.
창업 초기에 필요한 다양한 디자인 업무와 복잡함 서류 절차 없이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과 메뉴 개발과 창업 컨설팅 등을 제공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회계 재무를 전공한 임태윤 대표는 전공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시동을 걸었다.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금융계로 이끌지만 생각한 바와 실질적인 방향이 달라 어릴적 음식점을 하셨던 아버지를 떠오르며 음식관련 아이템에 승부사를 던진 것. 이후 음식에 관한 관심을 유학시절 요리를 통해 발전시켰고, 음식점 사업을 진행 해 볼까하다 '요리를 좋아하는 것 뿐이지 잘 하는 것은 아니였다'고 깨달았다고 한다.
임 대표는 고민끝에 2016년 부터 공유경제, 공유기업 붐에 음식을 접목시켜 공유주방이라는 아이템을 찾았다.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성행하는 공유주방을 국내에 아이템화 한 것이다.
이 블루오션 아이템은 적중했다. 불과 6개월이 채 되기 전에 1호점인 역삼점이 모두 입점 완료 상태며 입주 음식점의 매출 성장률은 현재 400% 성장했다. 오는 12월에는 화곡동 지점을 오픈 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창업비용의 10분의 1 수준의 비용과 공동구매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많은 브랜드가 함께하고 있다.
입점업체 선별에 있어서도 여러 측면을 고려한다. '어떤 메뉴인가', '그 지역 상권에 맞는 음식인가', '심플키친의 목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가', '심플키친이 성장했을 때 함께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는가'를 확인 후 입점을 진행한다.
지난 6월 심플키친에 입주한 하와이안 포케를 판매하는 김태형 서울포케 대표는 "시설관리와 식자재 공동구매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가는 음식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하는 차원에서 심플키친은 아이템 자체를 무리없이 테스트 할 수 있는 자리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자 창업을 했을 경우 어려움을 겪어야 할 시기에 동종업계 창업자들이 같은 공간에 있어 버틸 수 있는 힘과 세금분야까지 신경 쓸 시간을 대신 처리해 주니 음식 만들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음식점 창업에 있어 주요 포인트를 파악하고 입주자들이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입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공유할 예정이다.
내실을 다져 공익성이 있는 사업으로 소상공인들이 겪는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점에 더 집중할 계획이며, 입주한 이들의 음식을 판매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 준비 중이다.
임 대표는 "심플키친은 음식업계 위워크라며 수도권내에 50지점을 목표로 지점과 지점들을 연결 시켜주는 역할까지 하고 싶고, 더 나아가 아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달음식 시장은 무궁무진하기에 다양성을 열고 케이터링 사업 진출도 생각하고 있고, 플라스틱에 의존하는 배달업계에 심플키친만의 친환경 소재를 만들어 독립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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