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고치(15조6400억원)를 보였는데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반도체 사업부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의 경우 2조원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출시됐지만 전작 갤럭시노트8보다 판매가 부진한데다가, 성능 향상으로 원가는 올라가고 또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이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잠적 실적 발표 시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IM, CE(소비자가전), DS(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 사업부의 실적이 구체적으로 얼마인 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17년 3분기)보다 20.4%, 전 분기(2018년 2분기)보다 17.7% 각각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매출은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보다는 적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4.8% 늘었다. 증권 업계는 반도체 부문이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분기에는 약 12조원 수준이었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 IM사업부의 경우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2조3000억원대를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 동기의 경우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2900억원, 전 분기는 2조6700억원이었다. 즉,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조원 정도, 전분기에 비해 약 4000억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노트9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사진=삼성전자)

 

이번 3분기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갤럭시S9에 이어,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9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갤럭시노트9 첫 달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노트8의 65% 수준인 138만대로 추정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성장해 삼성전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황이 어렵다.

카메라 모듈이 좋아지고, 스마트폰 용량이 더 커지는 등 원가가 상승했지만, 국내 기준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가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동일하게 책정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갤럭시노트9의 판매가 부진한데, 출시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이 부진한 이유 중의 하나다.

IM사업부의 실적이 계속 부진해지자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에도 새로운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사용한 갤럭시A7을 이번 달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고, 오는 11일에는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적용한 갤럭시A9 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오는 11월에는 SDC(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양과 사용자경험(UX)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SDC는 개발자를 위한 행사로 신제품 공개를 할 가능성은 적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가 좀 더 공개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경우 중저가 모델에도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삼성의 장점인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개선되는 스마트폰 사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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