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이번 주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올라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내려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올라갈 경우는 실제 구매가가 역시 상승한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는 24일 이통3사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노트9 판매를 앞두고 갤럭시S8시리즈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지원금을 올려 실제 구매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SK텔레콤은 갤럭시S8(64GB/256GB)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적이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주 공시지원금의 변화가 없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SK텔레콤은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티플랜 라지), 갤럭시S8(64GB)과 갤럭시S8플러스(64GB/128GB) 공시지원금을 34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다. 즉, 세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은 모두 40만원이다. 갤럭시S8(64GB)의 출고가가 79만9700원이기 때문에 SK텔레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39만9700원이다. 갤럭시S8플러스(64GB)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기준이면 실제 구매가는 49만9800원이다.

갤럭시S8 코랄블루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8 코랄블루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8플러스(128GB)의 출고가는 99만8800원이다. SK텔레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할 경우 4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받아 실제 구매가는 59만8800원이다. 

갤럭시노트9의 경우 지난 21일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이 시작됐고, 24일에 정식 출시를 시작했다. 갤럭시S8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올린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노트9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8시리즈 재고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것이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SK텔레콤 갤럭시S8시리즈 공시 지원금 및 실제 구매가
6만원대 요금제 기준, SK텔레콤 갤럭시S8시리즈 공시 지원금 및 실제 구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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