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대 오픈소스 저장소 깃허브(GitHub)를 거액에 인수한 것은 무엇보다도 MS 윈도운영체제(OS)를 오픈소스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또한 전세계 개발자들이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MS 클라우드인 애저를 더욱더 인기있게 만들 서비스와 앱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심지어 MS가 개발중인 인공지능(AI)제품 개발에서도 깃허브의 데이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가장 긴장하며 바라보는 업체는 AWS 클라우드와 알렉사 AI로 깃발을 날리고 있는 아마존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CNBC·비즈니스인사이더·잭스닷컴 등 외신은 5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깃허브를 75억달러(약 82조325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배경과 의미를 이같이 분석·전망했다. 깃허브의 툴은 SW개발자들이 코드를 저장하고 업데이트를 추적하고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영향력도 막강하다. 전세계 150만개 이상의 조직에서 23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결국 MS는 지난 수년간 전세계 컴퓨터(PC)시장을 지배해 오던 윈도 사업부의 하락을 지켜보면서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게 됐고 더많은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게 됐다. 그 결과가 깃허브 인수라는 얘기다.

왼쪽부터 크리스 원스트래스 기트허브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냇 프리드먼 MS 개발서비스담당 부사장(사진=MS)
왼쪽부터 크리스 원스트래스 깃허브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냇 프리드먼 MS 개발서비스담당 부사장(사진=MS)

잭스닷컴은 이번 거래가 아마존 및 관련 IT공룡과의 경쟁을 노리고 있는 MS 클라우드컴퓨팅사업의 미래를 더욱더 공고히 하게 해 줄 것으로 보았다. MS는 세계 최대 SW개발 플랫폼 깃허브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전세계 2800만명 이상의 개발자를 거느리는 플랫폼을 갖게 됐다. MS는 모든 회사와 규제기관이 검토를 마치는 올연말까지 이 인수를 완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깃허브는?

깃허브는 지난 2007년부터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코드를 호스트하고 검토하며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SW)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왔다.

사람들은 SW개발자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 회사의 오픈소스 접근 방식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연구하고, 배우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코드를 수정·변경 및 재배포까지 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 180만명 이상의 기업 및 조직의 개발자들이 깃허브 오픈소스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포티파이, IBM, 구글, 페이스북, 월마트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우리는 이 계약을 통해 떠안게 된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모든 개발자가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도전들을 만들고, 혁신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나델라는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MS는 우리가 만든 첫 번째 플랫폼에서부터 오늘날 제공하는 플랫폼과 툴에 이르기까지 개발자에 초점을 둔 회사입니다...MS는 프로젝트를 위한 200만 가지 이상의 시도나 업데이트를 해 오면서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해 온 조직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깃허브의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 모델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과 조직들이 더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 임무의 핵심입니다”라고 썼다.

MS 부사장 가운데 한명인 냇 프리드먼이 깃허브 CEO로 선임될 예정이며 크리스 원스래스 현 CEO는 MS의 기술 펠로라는 새로운 직함을 갖게 된다.

이 거대한 코드 저장소 기업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3년전인 지난 2015년에는 20억달러였다. 깃허브는 지난해 가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엔터프라이즈제품을 사용하는 회사들로부터 1억1000만달러 이상을 번 것을 비롯, 2억달러이상의 가입 예약매출을 기록하면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MS의 깃허브인수는 지난 2016년 링크드이을 262억달러에 인수한 이래 MS 최대의 기업인수다.

MS의 깃허브 인수가 왜 주목받나?

깃허브의 툴은 SW개발자들이 코드를 저장하고 업데이트를 추적하고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는 이 75억달러(약8조325억원)짜리 오픈소스 코드 저장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75억달러를 들였다. 아직 이익도 내지 못하고 있는 비상장회사다. 이는 무엇보다도 MS가 근본으로 되돌아 가길 원했으며, 자사의 클라우드컴퓨팅을 훨씬 더 강력하게 지원하고 싶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인수는 윈도OS를 내세운 스티브 발머 전 CEO 시절의 MS에서 환골탈피하는 거대한 변화의 시발점으로 해석된다. 발머는 “오픈소스 기반의 무료 운영체제(OS)가 ‘암 덩어리’이며 이것이 윈도OS의 유일한 최대 위협”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MS와 사티야 나델라 CEO는 깃허브 인수를 통해 기존 입장을 완전히 바꾸며 MS가 오픈소스의 힘을 완전히 포용했음을 과시했다. 

MS는 이미 주력사업을 윈도OS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오피스 중심으로 재편시키려 하고 있다. 올초 MS는 자사의 사물인터넷(IoT)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보안기능을 위해 기존 윈도OS대신 리눅스OS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MS가 자사주식 75억달러에 깃허브를 인수한 것은 윈도OS를 오픈소스중심으로 바꾼다는 의미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IT거인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MS애저 클라우드를 지원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사진=잭스닷컴)
MS가 자사주식 75억달러에 깃허브를 인수한 것은 윈도OS를 오픈소스중심으로 바꾼다는 의미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IT거인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MS애저 클라우드를 지원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사진=잭스닷컴)

깃허브 인수에 따라 클라우드 부문 지원을 급가속 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분기 MS 매출은 282억 2000만달러(약 28조7200억원)로 잭스닷컴 컨센서스 추정치 257억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MS의 급성장하는 애저 클라우드 사업을 거느리고 있는 인텔리전트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약 17% 성장한 77억9000만달러로 성장했다. 애저 매출은 전분기의 98% 성장에 이어 또다시 93%나 성장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이런 가운데 MS의 깃허브 인수는 향후 더많은 개발자들이 고객들에게 더욱더 호소력있는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와 앱을 만들도록 이끌어줄 전망이다. MS 애저는 클라우드 1위 아마존과 구글 등 다른 IT거인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원스트래스 깃허브 CEO 겸 공동창업자는 “SW개발의 미래는 밝다. 나는 이를 현실로 만들어줄 MS와 힘을 합치게 돼 흥분된다...개발자에 중점을 두는 것은 우리 자신과 완벽하게 일치하며, MS의 규모, 툴 및 글로벌 클라우드는 전세계 모든 개발자들에게 깃허브를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파너십은 애저클라우드를 포함한 MS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들어 줄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위한 또다른 연결점을 제공할 수 있다. MS는 또한 자사 인공지능(AI) 제품을 향상시키기 위해 깃허브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MS는 이번 인수에 따라 “기업내 깃허브 사용을 가속시키는 한편 MS 개발툴과 서비스를 새로운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깃허브는 부인했지만 MS는 이미 지난 2016년에도 깃허브를 사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오는 2020년까지 이번 인수에 따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수익에 최소한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스닷컴은 MS를 인용, "이 인수가 2020회계년도에 비일반 회계 원칙(non GAAP) 영업 이익을 증가시키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잭스닷컴은 투자자들에게 “MS가 이번 인수에 따라 2019년과 2020회계년도에 조정 수익이 약 1% 정도 희석될 것이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MS의 깃허브 인수 소식은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깃허브 인수소식은 MS 주식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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