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콘텐츠 유료화에 앞장선다. 특히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아직 자리잡지 않은 국내에서 어떠한 결과를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네이버, 카카오의 콘텐츠 유료화 시도에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글로벌에서도 콘텐츠 유료화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결과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내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이 라이브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했으며,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유료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실시간 개인방송 '브이 라이브'를 유료화했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에 유료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 천만 돌파 프로모션 (사진=카카오)

브이라이브는 일부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브이라이브 플러스, 채널플러스가 해당되는데 브이라이브 플러스는 스타들의 여행기, 스페셜 개인 방송 등 스타가 직접 준비한 영상을 선보이는 서비스다. 앱 내의 다운로드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채널 플러스는 멤버십 기반의 유료 프리미엄 채널로 채널 단위로 구매가 이뤄지며 기간제 이용권이 마련되어 있다. 브이라이브의 유료 콘텐츠는 브이 스토어의 V코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 브이 스토어를 통해 댓글 스티커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네이버의 유료 콘텐츠는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서 네이버 측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브이라이브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 3400만명을 넘었으며 이중 해외비중이 83%를 기록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브이라이브 매출은 숫자가 크지 않지만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카카오페이지의 유료 VOD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VOD에 포함되는 영상은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의 작품을 기반으로 만든 영상, 웹드라마, 영화·드라마 클립 영상 등이 해당한다.

또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최근 CJ E&M 자회사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 투자형태로 TV드라마와 모바일 동영상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제작사에서 만든 영상을 카카오페이지에도 내보낼 계획이다.

유료 서비스에 해당하는 카카오웹툰은 카카오의 성공적인 유료 모델이다. 카카오 독립법인 포도트리는 2013년 4월 카카오톡과 연계한 유료 웹툰, 웹소설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였다. 한 개 작품을 여러 편으로 나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 편씩 무료로 전환하는 방식을 도입해 업계뿐만 아니라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지는 출시 4년만에 누적가입자 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료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지금까지 이용자들은 웹툰, 웹소설, 영상 등을 무료로 접해온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유료 전환 시 거부감으로 인해 이탈로 이어지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에 출연한 가수 방탄소년단

이에 전문가들은 플랫폼사에서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것이 마냥 우려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개발팀 성미경 책임연구원은 "물론 콘텐츠 유료화는 이용자 이탈 등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도 있다"면서 "하지만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사에서 1~2년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해오면서 노하우도 생기고 충성 이용자들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예로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유료 서비스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점차 수익도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콘텐츠 유료화 시 플랫폼사, 콘텐츠 제작자, 이용자들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 유료화는 콘텐츠 제작자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며, 플랫폼사에게는 수익을 가져다 준다. 마지막으로 이용자들에게는 기존보다 훨씬 좋은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선미경 책임연구원은 "콘텐츠도 또 하나의 산업으로 어느정도의 유료 모델이 형성되어야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클 수 있다"면서 "따라서 국내에서도 유료화를 통한 관련 업계의 선순환적 구조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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