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최근 네이버 브이라이브,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유튜브 레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볼거리가 넘쳐나고 있다. 이에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기업들은 자체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인터넷 업체들은 자체 콘텐츠 제작 및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콘텐츠를 차별화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TV, 브이라이브, 웹툰, 웹소설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브이라이브의 다운로드 수는 지난 3월 기준으로 3400만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비중은 83%에 달한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네이버는 하반기부터 브이라이브를 유료화할 방침이다.

인터넷 업계 자체 콘텐츠 보유 현황

또 한류의 상승세에 힘입어 연예 기획사와도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 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YG엔터에 약 5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YG가 운용중인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도 5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YG엔터와 함께 브이라이브 등 콘텐츠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음원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올해 초 네이버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900억원, 오디오 콘텐츠에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향후 5년간 콘텐츠, 기술 분야에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카카오도 자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동영상 부문에서는 최근 출시한 카카오TV가 대표적이다. 카카오TV에는 유명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 김이브 등이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웹소설, 웹툰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툰 원작의 웹무비를 선보였다. 향후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웹소설 등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티비 서비스 화면

또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콘텐츠 관련사업 확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소속사 가수들이 출연하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동영상 채널인 원더케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손잡고 공동투자 형태로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드라마, 예능, 온라인 동영상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유튜브는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통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유튜브는 YG엔터와 제휴하고 기획한 빅뱅 출연의 웹 예능 ‘달려라, 빅뱅단!’을 공개했다. 유튜브 레드를 통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는 유튜브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에서 처음 제작한 콘텐츠에 해당한다. 무료로 공개된 ‘달려라 빅뱅단’ 1회의 조회수는 이번달 15일 기준으로 548만 건에 달한다.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 콘텐츠 '달려라 빅뱅단' (사진=구글코리아)

전세계 약 9300만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자체 제작해 독점 공개한 드라마 하우스오브 카드, 나르코스 등은 시리즈로 편성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최근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다.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만큼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옥자는 다음달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 국에서 동시 상영되며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극장 동시 개봉을 한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들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플랫폼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야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최근에는 모든 플랫폼이 콘텐츠 종류 상관없이 동영상, 텍스트,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 담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면서 “플랫폼이 많아져 일반화되니까 차별화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체 콘텐츠는 플랫폼사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 입장에서 원한다면 제작자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분석팀 장민지 연구원은 "플랫폼사에서 적극적으로 자체 콘텐츠를 유통할 경우 이용자들은 장르의 한정을 벗어난 실험적 장르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여러 플랫폼에서 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에 대한 경계도 희미해지기 때문에 이용자도 제작자가 될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소규모 제작사들이 자신들이 가진 콘텐츠를 대중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