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일본 암호화폐 시장에서 공식 신뢰 목록인 '그린리스트'에 등재됐다. [사진: Reve AI
시바이누(SHIB)가 일본 암호화폐 시장에서 공식 신뢰 목록인 '그린리스트'에 등재됐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시바이누(SHIB)가 일본의 '그린 리스트(Green List)'에 공식 등재되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 함께 가장 신뢰받는 암호화폐 목록에 포함됐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일본 가상자산거래소협회(JVCEA)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G7 국가가 밈코인을 공식 인정한 첫 사례다. 

JVCEA는 디지털 자산을 감독하는 자율 규제 기관으로, 그린 리스트에는 광범위한 규제 준수를 통과한 30개의 암호화폐가 포함됐다. 리스트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낮은 변동성, 충분한 유동성, 보안성과 투명성 등을 입증해야 하며, 현재 포함된 종목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폴리콘(MATIC), 라이트코인(LTC), 헤데라(HBAR) 등이다.

일본의 그린 리스트는 지난 2022년에 만들어졌으며, 신뢰할 수 있는 토큰의 승인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 리스트는 금융청(FSA)의 감독 하에 만들어진 현지 화이트리스트로, 원칙적으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 시 심사를 면제하는 일종의 종합 인증 역할을 한다.

시바이누의 승인은 최소 세 곳의 라이선스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야 한다는 일본 규제 당국의 조건을 충족하면서 이루어졌다. 시바이누는 현재 8개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거래소들은 토큰의 생태계를 검토한 후 상장 여부를 결정했다. 이번 등재는 단순한 규제 통과가 아니라 밈 코인으로 분류되는 시바이누가 '합법적 투자 자산'으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와 금융청은 암호화폐 과세 구조 개편도 검토 중이다. [사진: 셔터스톡]
일본 정부와 금융청은 암호화폐 과세 구조 개편도 검토 중이다. [사진: 셔터스톡]

이와 함께 일본 정부와 금융청은 암호화폐 과세 구조 개편도 검토 중이다. 금융청은 그린 리스트에 포함된 암호화폐의 세율 상한을 55%에서 20%로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시바이누 같은 자산 보유자들은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예를 들어, 4만5000달러를 번 투자자의 경우 현재 세율로는 2만4750달러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20%로 인하되면 세금은 9000달러로 줄어든다. 세율 인하와 관련 법안은 2026년 예산 심의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시바이누 측은 공식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SHIB가 일본의 그린 리스트에 공식 합류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나란히 서게 됐다. 또 세금이 55%에서 20%로 인하되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를 자축했다.

한편, 그린 리스트가 시바이누와 같은 토큰에 대한 기회를 확대하는 동안 일본 당국은 기업의 암호화폐 활동을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일본거래소그룹(JPX)은 상장 기업들의 암호화폐 보유 증가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JPX는 암호화폐 보유 기업에 대한 백도어 상장 규제를 강화하고 추가 감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이후 3개 상장 기업이 암호화폐 매입 계획을 보류했으며, JPX는 금융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 국고(DAT)로 전환할 경우 자금 조달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메타플래닛은 2024년 초 호텔 사업에서 세계 4위의 비트코인 DAT로 전환한 후 3만개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는 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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