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사진: 셔터스톡]
이케아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이케아의 저가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에서 업플란드 소파는 849달러에서 899달러로, 3피스 오크 침실 세트는 959달러에서 1049달러로 올랐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이케아도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17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는 이케아가 미국 내 15%만 현지 생산하며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라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목재와 가구에 대한 관세가 최대 50%까지 부과되면서 비용 압박이 커졌다. 이케아는 주방 캐비닛을 미국에서 생산해 일부 부담을 줄였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여전히 관세 영향을 받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 2년간 가격을 약 10% 인하해 인플레이션으로 지친 소비자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5 회계연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글로벌 매출은 1% 감소했다. 운송비, 인건비, 원자재 비용이 계속 상승하면서 할인 전략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졌다.

이케아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공급망 개선을 추진 중이다. 현지 매트리스·가구 업체와 협력하고, 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국 물류 기술 기업 로커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만으로 모든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케아는 이미 미국 소비자들에게 연중 가격 변동 가능성을 알리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케아의 가격 인상은 가구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저렴한 가구의 대명사였던 이케아조차 가격을 올리는 현상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비용 상승 압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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