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 마이너 리그로 전락 위기에 처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최근 잇따라 코스피 이전 상장에 나섰다.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26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총 3위 HLB는 이미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 초 포스코DX와 엘앤에프가 이미 코스피 상장 이전을 완료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합병하면서 사실상 코스피에 상장하며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약 절반이 코스피로 상장 이전했다. 이는 지난 2003년 6개 기업이 코스피로 상장 이전한 이래 가장 많은 기록이다.
지난 6일에는 코스닥 시총 44위 파라다이스 역시 코스피 상장 이전 추진을 발표하며 11일까지 주가가 약 1.6% 상승했다.
코스닥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피 상장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거래 규모 및 수급이 원활한 코스피 이전을 통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 대형 기관, 연금, 외국인 투자자 관심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코스피 이전 상장은 코스닥 기업에겐 새로운 기회가 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코스피 이전 상장 종목 5개 중 4개가 상장 폐지 결정 공시 이후 주가가 3%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기업의 잇따른 이탈로 코스닥 시장 자체 경쟁력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차원에서 코스닥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도 별 효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례로 거래소는 지난 2022년 11월 나스닥을 벤치마킹해서 코스닥 시장 블루칩 기업을 선별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발표했다. 세그먼트 발표 당시 편입된 51개 기업 시가총액 합계는 78조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시총의 23%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DX, 엘앤에프 등 잇따라 코스피로 상장 이전하며 세그먼트 포함 기업 갯수는 47개로 줄어들었다.
또한 거래소는 코스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코스닥 글로벌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연계 상품을 개발했다. 약 1년여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연계 상품은 3개에 불과하고 가장 거래 대금이 많은 ETF 일 평균 금액도 3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잔류를 위한 실용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현재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며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월 취임 당시 "코스피, 코스닥 등 각 시장별 정체성을 확립해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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