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유플러스 실적발표 갈무리]
[사진:LG유플러스 실적발표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다소 주춤한 성적을 거뒀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7% 감소한 998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한 기지국 구축과 사이버 보안 투자 등 비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무선 서비스 성장을 이뤄내며 KT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7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4조3726억원, 영업이익은 9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 7.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8209억원, 영업이익은 195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증가하고 31.8% 감소했다.

이는 기지국 구축과 사이버 보안 투자 증가 등의 확대에 따른 결과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CAPEX(설비투자)에 전년 대비 3.9% 늘어난 2조 5140억원을 투입했다.

영업이익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정성적·정량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간 견고하던 이동통신 3사 점유율에서 KT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LG유플러스 디지털혁신그룹장은 7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이 크게 성장하면서 깨지지 않던 통신 3사 점유율에 처음으로 변화를 줬다"며 "맞춤형 요금제 '너겟'을 선보이며 5G 중간요금제를 다양화하고, 청년요금제 유스, 시니어 요금제 등 연령별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객의 선택권 확대와 통신비 절감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5조9814억원이다. 4분기 모바일 서비스 수익 역시 1.6% 늘어 1조51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수는 전년비 26.1% 늘어 2509만7000회선을 기록했다. 이중 MNO 5G 가입자 역시 전년비 16.2% 성장한 704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별도기준 서비스 수익을 2% 성장시켜 10조9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 보급률 둔화와 핸셋 시장의 순감추이가 지속되며 난관이 예상된다"며 "디지털 채널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객의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확대해서 통신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LG유플러스 실적발표 갈무리]
[사진:LG유플러스 실적발표 갈무리]

올해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 사업을 내재화하여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B2C는 물론, B2B 분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 

스마트홈 사업에선 차별화된 이용자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향력 확대에 따른 코드커팅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타 사업자와 출혈 경쟁을 하기보단, UI·UX 개선을 통해 인터넷TV(IPTV)의 이용자당평균매출(ARPU)를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인프라 사업에선 DX(디지털전환) 솔루션 중심의 신사업 성장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평촌 제2센터 오픈에 따른 지속적인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매출성장과 자사 AI 플랫폼인 익시를 활용한 AICC(AI컨택센터) 확대 등 신사업 성장을 통해 밸런싱 있는 사업구조를 확립한다는 목표다. 

또한 LG유플러스는 B2C·B2B 등 전 고객이 차별화된 AI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DX)에 사업 역량을 결집한다. 통신 사업에서는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익시젠’을 자사 서비스에 탑재, 챗봇의 진화 형태인 ‘챗Agent’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챗Agent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 패턴 및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추천 요금제와 해결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AI가 고객의 말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상담원이 즉각적으로 대응 가능하게 도움을 주는 ‘상담 어드바이저(Advisor)’로 고객서비스(CS)도 한 단계 진화시킨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직영점 및 네트워크 운영에도 AI를 도입해 품질과 효율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AI 서비스에 ‘예약’, ‘대기’ 등 신규 AI 기술을 더한 ‘우리가게AI’를 출시해 예약, 주문, 결제, 홍보 등 사업의 전 영역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023년 주당배당금을 650원(중간배당금 250원 포함)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43.2%이며 배당수익률은 6.2%다. 또한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준수하고, 연간 현금 배당금을 최소 2023년 수준으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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