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디지털투데이]
[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효자 역할을 하던 통신 3사의 IPTV(인터넷TV)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이에 통신 3사는 콘텐츠를 강화하거나 AI 기술을 도입하며 돌어서려는 이용자를 잡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통신 3사의 IPTV 성장세가 주춤하다. 그동안 IPTV는 연간 40만명 넘는 가임자를 확보하는 등 통신 3사의 매출의 성장을 이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로 인해 성장세가 꺾였다. 모바일과 플랫폼의 발전으로 TV 이용자 감소로 주 수익원이었던 VOD, 홈쇼핑 광고 등 매출이 줄고 있어 반전의 기회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통신 3사의 IPTV 가입자 증가율은 0%로 정체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4만7495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3624만8397명에 비해 0.27%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초로 0%대 증가율(0.67%)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에 따르면 케이블·IPTV 등 유료방송 이용자의 37%가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OTT로의 이동을 고려하고 있었다. IPTV·케이블TV와 같은 유료방송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 같습니까' 라는 질문에 4%가 '해지할 계획', 33%는 '고민 중'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 넘게 유료방송 해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지니TV, B tv, U+TV 이미지 [사진:각 사]
지니TV, B tv, U+TV 이미지 [사진:각 사]

이에 통신 3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AI 기능을 도입하고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글로벌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I 도입은 KT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KT의 IPTV '지니TV'는 미디어포털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유튜브'를 비롯해 'LIVE채널(TV실시간채널)', '주문형 비디오(VOD)', '키즈·뮤직' 등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새로운 UI를 제공했다.

AI 도입이후 지니TV의 이용자들은 두배로 증가했다. KT에 따르면 지니TV 개편 이후 VOD와 OTT를 이용한 ‘스트리밍 콘텐츠’ 기준 MAU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 불편 사항을 대폭 개선해 AI를 도입한 다수의 기능들 덕에 이용자가 적게는 2배, 많게는 6배까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SKB)는 '초개인화' 전략에 나섰다. 자사의 IPTV 서비스 'B tv'를 초개인화 AI로 변신 시키겠다는 것. AI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드라마나 예능 등 VOD 속 출연진의 옷과 액세서리 정보를 한번에 확인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B는 AI쇼핑 고도화를 위해 6개월 간 콘텐츠 사업자들과 시범기간을 가지며 트래픽 공유 등으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이번 IPTV 신규 서비스는 SKT가 강조한 AI피라미드 전략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주목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강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자제 제작을 넘어 글로벌 OTT와도 손을 잡았다. 글로벌 콘텐츠를 독점 제공해서 이용자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1일 유플러스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270여편을   인터넷TV(IPTV) 'U+tv'와 모바일 TV 플랫폼 'U+모바일tv'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전세계 2억명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OTT다. 할리우드 대표 영화사인 MGM을 인수해 칸 영화제, 아카데미 시상식, 에미상 등에 노미네이트된 다수 콘텐츠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일본판 HBO로 불리는 유료방송사 '와우와우', 스웨덴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비아플레이', 미국 메이저 종합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 등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TV는 요금제와 결합해 사용하는 등 가성비를 추구하는 이용자들의 가입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OTT가 성장하면서 젊은 세대들을 뺏기고 있는 모습"이라며 "현재 확보한 이용자들을 더이상 뺏기지 않기 위한 통신사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