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정부의 통신비 부담완하 정책에 따라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연달아 상향했다. 하지만 사전 예약자들을 중심으로 형평성 차이가 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에 통신 3사는 기존 가입자들을 위한 보상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T, KT 등이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5G 고가 요금제를 가입할 경우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 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당시 요금제별 5만2000~23만원이였던 공시지원금을 12만~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6일 15만5000~50만원으로 재차 올렸다.

이어 SKT와 KT도 발을 맞췄다. SKT는 초기 10~20만원이였던 갤럭시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25만~48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사전예약 개통이 시작된 지난달 26일과 비교하면 15만~28만900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KT도 공시지원금을 5만∼24만원에서, 5만5000∼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는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됐다. 출시 이후 2주도 안되어서 이통3사가 나란히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통상적으로 공시지원금은 새 단말기 출시 1~2달 후 상향됐기 때문. 

통신사들이 연달아 공시지원금을 올린 것은 정부의 통신비 부담완화 기조에 맞추기 위함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말 통신3사와 삼성전자 관계자를 불러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달 단통법 폐지를 선언하고 이달 중 단통법 관련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공시지원금에 유통사들이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를 더하면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은 최대 57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공시지원금이 상향되면서 과거와 같은 공시지원금 전쟁이 펼쳐질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공시지원금이 연달아 오르면서 사전 예약자와 형평성 논란이 발생했다. 공시지원금이 뒤늦게 인상되면서 사전 예약자는 현재 S24를 구매하는 고객보다 적은 지원금을 받게된 것이다. 초기 최대 약 27만원이였던 공시지원금은 현재 두배 가까이 상향됐다. 이에 사전 예약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어린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갤럭시S24의 사전예약 판매량이 121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통3사의 사전 예약자는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통신3사는 사전 예약 고객들을 위한 보상 및 혜택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구체적인 가이드를 마련해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시지원금 추가 상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 고객에게 어떤 보상을 마련할지 내부에서 논의중"이라며 "더이상의 추가 상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