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 워'X'더 위쳐 3' 컬래버레이션 [사진: 컴투스]
'서머너즈 워'X'더 위쳐 3' 컬래버레이션 [사진: 컴투스]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게임업계가 최근 다양한 방식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유명 지적재산권(IP)과의 결합은 물론 출시 마케팅을 컬래버레이션으로 하는 신작, 나아가 특정 도시와의 협업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달 31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와 오픈 월드 RPG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이하 더 위쳐 3)'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다. 

'더 위쳐 3'는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인기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오픈 월드 RPG다. 깊이 있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총 250개 부문의 GOTY(Game of the Year)를 수상하고 전 세계 누적 50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컴투스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전 세계 앱 마켓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먼저 업데이트 당일 독일, 프랑스, 홍콩, 태국 등 16개 지역 애플 앱 스토어에서 게임 매출 톱10으로 차트를 역주행하고, 캐나다, 미국 등 주요 게임 시장인 북미에서도 각각 10위권으로 급상승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또 지난 1월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 스팀의 전체 게임 차트에서도 업데이트 당일 프랑스 4위, 독일 7위를 기록하며 PC 플랫폼에서의 성공적 안착을 알렸다.

컴투스 측은 "글로벌 일일 유저 수(DAU)와 다운로드 수도 업데이트 전일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신규 및 복귀 이용자는 주말까지 각각 57%, 63% 이상 증가하는 등 전 지역에 걸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컬래버레이션 관련 신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세계 전역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꾸준히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작 '엑스 아스트리스'X'명일방주' 컬래버레이션 [사진: 그리프라인]
신작 '엑스 아스트리스'X'명일방주' 컬래버레이션 [사진: 그리프라인]

이와 함께 출시 전부터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마케팅하는 게임도 생겨났다. 

그리프라인은 하이퍼그리프의 산하 개발사 나우스 웨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턴제 모바일 RPG '엑스 아스트리스'의 오는 27일 출시를 앞두고 타워 디펜스 모바일 게임 '명일방주'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리프라인은 명일방주 개발사 하이퍼그리프가 만든 퍼블리싱 브랜드다. 자사의 게임을 활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그리프라인은 엑스 아스트리스의 정식 출시를 기념해 명일방주와 별과 땅이 만나는 순간을 테마로, 오는 3월 13일까지 이벤트를 실시한다. 먼저 엑스 아스트리스 유저들은 별도로 마련된 이벤트 페이지에서 컬래버레이션 코스튬 잠금 해제 자격을 신청하면 정식 출시 후 사용 가능한 헐렁한 제복, 간편한 제복 등 주인공 캐릭터 비와 옌의 복장을 선물 받는다. 아울러 같은 기간 명일방주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벤트 페이지에서 보상으로 가구 '백야의 인형'과 '칠흑의 인형'을 수령할 수 있다.

'리니지W'와 일본 '사가현' 컬래버레이션 [사진: 엔씨소프트]
'리니지W'와 일본 '사가현' 컬래버레이션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에서 일본의 도시 '사가현'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사가현은 일본 규슈 지방에 위치한 현이다. 온천과 유적지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해 소도시 여행으로 인기를 모으는 장소다. 사가현은 '사가프라이즈'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의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IP와 제휴를 맺고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이번 리니지W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사가현이 한국과 진행하는 첫 제휴 사례다.

제휴를 통해 지난달 31일까지는 리니지W 마법인형 탐험 맵에 '사가현 탐험지'가 등장했다. 현재는 출석체크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또 오는 3월 3일까지는 '사가공항' 내 ▲리니지W 아트 갤러리 ▲리니지W 테마 굿즈 숍 ▲리니지W 포토 스팟 등이 마련된다. 사가현과의 제휴를 통해 ▲사가현 현지 리조트 호텔에서 제공하는 '리니지W 숙박 플랜' ▲사가현의 전통 공예품 '아리타 도자기'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사가의 '사케' 등을 리니지W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컬래버레이션의 경우 다양한 장점이 많은 이벤트로 꼽힌다. 먼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IP의 인지도에 따른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잠재적 유저들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 게임 간의 컬래버레이션의 경우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컬래버레이션이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게임성을 해치지 않고 세계관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연계성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컬래버레이션은 무조건 인지도만 높다고 진행하지는 않는다"며 "두 IP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가 나거나 결합에 대해 납득이 갈만한 요소가 존재해야지 이용자들도 반기는 것 같다. 특히 게임 고유의 서사를 해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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