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가 모여있는 여의도 전경 [사진:셔터스톡]
금융사가 모여있는 여의도 전경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차별화에 나섰다.  

1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KB증권, NH투자증권과 같은 대형 증권사는 물론 상상인증권, 토스증권, IB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까지 MTS 기능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KB증권은 다우존스와 독점 계약을 통해 지난 15일부터 자체 MTS 'KB마블'(KB M-able)과 '마블미니'(M-able mini)에 미국, 중국, 홍콩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이 제공하는 뉴스는 뉴스와이어, 월스트리트저널, 마켓워치, 바론스 등 4개 언론사다.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뉴스 매체 제휴를 통해 해외 주식 고객들의 미국, 중국, 홍콩 증시 종목에 대한 커버리지 확대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해외 주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5일  MTS 내 ‘커뮤니티’를 새로 열었다. 커뮤니티는 게시글 작성이나 검색은 물론 작성자의 주주 정보 및 타 종목 보유 현황까지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유 정보는 주식 수, 주식 보유 기간 등이다. 마이데이터를 연동하면 다른 증권사의 잔고까지 확인할 수 있다. 구독 채널과 프로필 서비스도 제공한다.

MTS에서 증권사 최초로 NH아문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공식 채널을 연동해 자산운용사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 국내와 미국 주식은 물론 일본 주식, 인도네시아 주식 등 국가별 라운지를 통해 주주들 소통을 지원한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MTS 개편에 나섰다.

상상인증권은 시범 운영 중인 새 MTS를 통해 주식 매도금 바로 받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주식은 매도일로부터 2영업일 뒤에 이체하거나 증권사에 매도금 담보 대출 이자를 지급해야 당일 출금이 가능하다. 상상인증권은 5000만원까지 주식 매도 후 별도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 연말을 목표로 MTS를 개편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토큰증권 발행(STO)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단, 토큰증권은 현재 법제화를 거치고 있는 단계라 IBK투자증권은 STO 제도화 시점에 맞춰 관련 서비스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MTS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보다 간편하고 쉬운 거래가 특징으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주류 주식 거래 수단으로 떠올랐다. 2020년에 국내 MTS 거래 이용자 비중이 전체 거래수단 중 50%를 넘어섰다. 현재 국내 MTS 시장은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대다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15일 시점에서 최근 한 달간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키움증권 영웅문(16.91%)이 전체 MTS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 엠팝(16.05%), 미래에셋증권 엠스톡(15.06%), KB증권 마블(12.94%), NH투자증권 나무증권(12.94%)이 잇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MTS 차별화는 고객의 앱 내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 수수료 정책을 펼치고 있어 MTS 자체만으로는 수익모델이 없지만 앱 내 체류 시간이 늘수록 신용 담보 대출 등 다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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