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사진:각사 취합]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사진:각사 취합]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인터넷 전문 증권사로 비슷한 시기에 출범했지만 토스증권이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진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62%, 64% 성장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늘어난 55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도 성장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표가 고루 개선 중이라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국내 수수료 수익과 해외 수수료 수익이 동반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예탁 자산과 매매 사용자 수 증가에 따라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9%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164% 늘었다.

토스증권 고객 숫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60만명을 기록했다. 월 활성이용자수(MAU)는 300만명을 돌파했다. MAU는 연초 대비 15% 이상 성장했으며 월간 거래 유저 또한 100만명에 육박한다.

2021년 12월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2022년 4월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개시 약 2년만에 이후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해외 주식 거래액 부문에서 1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토스증권은 모바일 주식 트레이딩 서비스(MTS)를 중점으로 별도의 앱 설치나 환전  준비 등 절차 없이 손쉬운 국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특징이다. 이를 통해 토스 전체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21년 0.9%에서 2022년 10.4%, 2023년 3분기까지 14.4%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2023년 매 분기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사업 모델이 브로커리지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최근과 같이 투자자 예탁금과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환경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압도적인 해외 주식 점유율을 바탕으로 극복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회사로부터의 추가 자본 투하가 중단된 상황이라 안정적인 흑자전환을 통한 이익결손금 축소 여부가 장기적으로 중요할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수익 다각화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이) 지금까지 국내외 주식 매매에 집중했다면 이제 투자의 외연을 확장해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제는 AI 시대로 컴퓨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우리는 그 변곡점의 초입에 있다.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지속적인 기술 기반 혁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596억원, 영업손실은 370억원, 당기순손실은 3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204%, 영업손실은 188%, 당기순손실은 207%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증권 모회사 카카오페이 4분기 실적이 3분기를 하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보다 9.6% 증가한 1740억원,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보다 47% 감소한 50억원, 당기순손실은 흑자 전환에 성공해 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5% 증가한 6230억원, 영업손실은 3170억원, 당기순손실은 14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과 달리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합쳐도 카카오 전체 그룹사 매출 비중의 1%도 차지하지 못했다. 

수수료 수익도 토스증권에 비하면 저조하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수수료 매출 793억원 중 해외주식 수수료 매출은 51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수료 매출은 290억원 그 중 가장 비중이 큰 해외주식 수수료도 32억원에 불과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에 실패하고, 카카오 그룹사가 법적 리스크에 휘말리는 등 모회사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

모회사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악재 중 하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16일 기준 최근 한 달간 토스증권 모회사 토스는 전체 금융 앱 중 2위를 기록하며  이용자 51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토스 시장 점유율은 25.33%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전체 금융 앱 중 2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용자 수는 54만명으로 토스보다 약 9.41배 적다. 카카오페이 시장 점유율은 2.69%에 불과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3분기부터 유의미한 수수료 수익 성장을 이루긴 했으나 경비율이 200%대에 머무르며 적자 폭 축소에 실패했다. 해외 주식 수수료도 작년 3분기에 급등한 후로는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흑자전환 가능성도 요원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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