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넥슨코리아(이하 넥슨)가 '메이플스토리' 내에서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큐브'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9일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총괄디렉터와 김창섭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의 중심에 선 유료 상품인 큐브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큐브 등과 관련된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큐브 효과였던 장비 옵션의 잠재 능력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진행된다. 큐브의 경우 메이플스토리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다.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보여진다. 

김 디렉터는 "큐브는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불신을 준 아이템"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바로 용사님들의 플레이를 의미 있게 만드는 데 사용하도록 바꾸는 것에서부터 신뢰 회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메소의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도 손 볼 예정이다. 과도한 수급, 매크로, 작업장 등 게임 내 불법행위 방지를 위해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의 총량도 제한키로 했다. 

아울러 게임 외적으로는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 등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메이플 스토리 작업장과 매크로 등 불법행위에 강력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개 중인 아이템 확률 공개도 투명하게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디렉터는 "넥슨나우에서 큐브 등의 강화 결과를 공개하고, 오픈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등 확률 검증 시스템 등을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하고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방방, 드드드 등 주요 능력치 3종과 관련해 최대 3줄까지 등장하도록 시스템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변경 사항 적용은 오는 18일 예정된 정식 업데이트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창섭 디렉터는 "용사님들께 변화하는 메이플스토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추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신뢰 회복은 물론 메이플스토리에 경제를 유지하는 것에도 더 도움이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러한 변화 방향은 한 번도 가지 못한 새로운 길이다. 예측 불가한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그때마다 귀 기울여 듣고 열심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게임을 즐겨주신 용사님들과 개발에 매진한 개발진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만 전념하겠다"며 "20여년 간 쌓아온 용사님들의 추억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4일 진행 예정이던 미라클타임 이벤트는 취소됐다. 해당 날짜에는 경험치 관련 혜택이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