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한때 차세대 게임으로 주목받다 대중성 확보에 실패한 가상현실(VR) 게임이 최근 구글, 메타, 애플 등 빅테크가 뛰어들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플랫폼 다변화 포트폴리오의 한축으로 VR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등이 V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컴투스는 지난 2021년 자회사 컴투스로카를 설립하고 VR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 이후 첫 신작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이하 다크스워드)’를 지난 2월 피코(PICO) 중국 스토어에 출시했다.
이어 지난 23일 메타(전 페이스북) 스토어에도 출시했다. 전 세계 VR 기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타는 자체 VR 하드웨어 공급과 함께 게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컴투스로카는 메타 스토어가 입점한 모든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크스워드는 지난 2월 피코 중국 스토어 출시 직후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14일 업데이트 직후 유료 앱 순위 1위에 재등극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블루 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VR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와 코스튬 등을 추가하는 등 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해 강력한 팬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도 VR 게임 출시를 위해 막판 다지기에 한창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8월 VR 신작 ‘크로스파이어:시에라 스쿼드’를 출시한다. 시에라스쿼드는 크로스파이어의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한다. PS VR2 출시 시기에 맞춰 PC와 PS5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VR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일찌감치 VR 게임을 눈여겨보고 지난 2015년 VR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2019년 연애시뮬레이션 ‘포커스 온 유’, 어드벤처 ‘로건:씨프 인더 캐슬’ 등의 VR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한때 VR 게임은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주목받았으나 개발된 하드웨어 기기가 적어 인프라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비싼 VR 기기의 비싼 하드웨어 가격 대비, 킬러 콘텐츠의 부재도 대중성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같은 걸림돌에 VR 시장은 가능성을 보유한 ‘유망주’로만 불리고 있던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구글, 애플, 메타 등 대형 빅테크들이 VR 기기를 개발하는 등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지난 1일 메타는 기존 VR 기기보다 저렴한 가격의 신제품 ‘퀘스트3’을 공개했다. 나아가 애플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합한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이같은 빅테크들의 가세에 주춤했던 VR 게임이 성장 가도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6년까지 VR 게임 분야가 전체 게임 시장 규모에서 25%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게임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는 VR 게임 시장 규모를 2024년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VR 기기 보급률이 낮은 편인데 가격이 점차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또 VR 기기 성능이 좋아지고 양질의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킬러 타이틀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최근 애플이 새로운 VR 기기를 선보인 것처럼 새로운 하드웨어들이 계속 출시된다면 게임 개발자들도 여기에 대응할 타이틀을 만들고자 할 것이고,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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