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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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의료기기에서 찾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은 의약품사업과 연관성 크고 기존 병의원 및 약국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의료기기 시장은 눈부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점유율을 쉽게 확대하기 어려운 제약사들이 의료기기를 매력적인 신사업으로 꼽는 이유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 관계사 동아메디케어가 보유한 참메드 지분 100%를 76억1600만원에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 발판을 확보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참메드는 이비인후과 전문 의료기기 업체다. 이비인후과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진료대, 진료의자, 호흡기 치료장비, 영상장비, 현미경 등이 주력 제품이다.

참메드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해외 공급망을 잘 갖추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기존 의료기기 사업부에 참메드 해외 역량을 접목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달 알리코제약은 수술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튤립에 3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메디튤립은 강민웅 충남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내시경용 자동봉합기, 이식형 의약품 주입기 등 수술용 의료기기를 주로 개발한다. 

이번 투자는 의료기기 사업 확대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알리코제약은 작년 6월 복강경수술기구 등 의료기기 벤처 리브스메드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의료·미용기기 제조기업 메디코슨을 인수했다. 메디코슨은 2019년 설립된 의료·미용기기 전문 스타트업이다. 주력 제품은 하이푸(HIFU)와 고주파 기술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한 홈케어 미용기기 ‘듀오리프(DUIOLIF)’, 패치용 고주파 자극기 ‘엑시온(AXION)’ 등이다. 파마리서치는 메디코슨 기술력을 에스테틱과 근골격계 치료 시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자사 마케팅 역량과 메디코슨 기술력 간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 전경 [사진: 휴온스]
경기 성남시 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 전경 [사진: 휴온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달 26일 자회사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을 합병했다. 분산된 의료기기 사업영역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휴온스메디케어는 국내 소독제 시장 선두주자로 꼽힌다. 1999년 설립 이후 과초산계(PAA) 소독제 ‘헤모크린’을 개발해 세계 최초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휴온스메디컬은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더마샤인 시리즈’가 전세계 누적 수출 판매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휴온스메디케어는 내년 2월쯤 휴온스메디컬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 예정이다. 합병 후엔 매출 규모와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기업공개(IPO) 시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토탈 헬스케어 그룹 도약을 목표로 그간 인수합병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확장된 사업들을 재정비하고 기업별 경쟁력과 전문성,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밖에 삼진제약, 안국약품 등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2016~2020) 연평균 6.4%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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