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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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우티가 운영 중인 우티앱(티맵택시)을 오는 11월 우버앱과 통합한다. 우티는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Uber)가 지분 51%를,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49%를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이는 글로벌 회사인 우버의 브랜드 파워가 티맵모빌리티(티맵택시)나 우티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내에 우버앱으로 통합하는 것도 검토됐지만 11월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단독] SKT 티맵택시 없어지고 우버로 통합...3월 말 발표)

우티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 5월 139만명에서 6월 105만명으로 34만명 감소하는 등 부진한 상황에서 우버앱으로 거듭날 경우 모빌리티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카카오T’를 위협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7일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11월 경 우티앱이 없어지고 우버로 바뀐다.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들도 원래 가지고 있던 우버앱을 이용하면 우버와 동일한 느낌으로 택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형일 SK텔레콤 Corp2센터장은 지난 5월, SK텔레콤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우티는 올 하반기에 우버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가맹택시사업 및 고급택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개되겠지만, 향후에는 택시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이동 서비스와 부가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승객은 다양한 브랜드/요금제/서비스가 제공되는 택시를 선택할 수 있고, 택시 사업자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매출 증대, 그리고 배회영업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티맵내비게이션, 티맵주차, 티맵대중교통, 티맵지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는 지난 4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우티는 티맵모빌리티의 자회사로 SK텔레콤의 손자회사다. 우티는 출범 이후 티맵모빌리티의 ‘T맵택시’와 우버의 ‘우버택시’, ‘우버블랙’ 등 택시호출 서비스를 이관 받아 운영하고 있다. T맵택시앱은 현재 우티앱으로 개편돼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우버앱 역시 국내에서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합작법인 우티는 11월부터 택시 호출 사업에 전념해 현재 운영 중인 티맵택시(우티앱)와 우버택시·우버블랙 등 각 사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티앱과 글로벌 서비스인 우버앱이 통합돼 서비스되는 것이다. 대신,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지도’를 합작법인에 제공하고 있다. 

우티는 앞으로 티맵 오토, 온-디맨드(On-Demand, 수요자가 원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바로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구독형 모빌리티 사업,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제공하려고 계획 중이다. 

우버는 우티에 약 1147억원(1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하고 별도로 티맵모빌리티에도 약 573억원(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는 우티 지분 49%를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티맵모빌리티에 733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에 현재까지 출자한 총액은 2287억원으로 알려졌다. 

티맵모빌리티 분사 당시 우버로부터 받은 1700억원 규모의 투자 가운데, 1130억원이 우티에 투입됐다. 별도로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의 소수 지분 매각을 통해 외부 사모펀드(PEF), 즉 재무적 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로부터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재무적투자자란 사업을 할 때 자금이 필요할 경우 사업의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를 말한다. 

우티가 출범한 이후 한달 간 이용자 수(80만명→139만명)는 증가했다. 할인권 등 마케팅비가 투입된 효과였다. 하지만 결국 이용자 수가 줄어들면서 3개월 만에 1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T 앱 이용자는 ▲4월 930만명 ▲5월 1030만명 ▲6월 1058만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용자들은 우티의 ▲배차 지연 ▲잦은 경로 이탈 ▲강제 호출 취소 ▲느린 지도 등을 불편 사항으로 지적했다. 국민 내비게이션이라고 불리는 T맵 내비게이션이 지원되지만 길을 우회해서 돌아가는 등 단점이 명확하다는 얘기다. 카카오T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 톡’을 기반으로 현재 택시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 분사에 그치지 않고 우버와 손잡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티맵모빌리티 및 우티 관계자는 “우티와 우버의 장점을 합친 통합 앱을 연내 출시 예정”이라며 “편의성을 높인 UI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8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장이 이제(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다. 외국의 파트너들도 직접 미팅을 원하는 부분이 생겼다”며 “지금 (미국) 서부는 아직 본격화 안 됐고 우버나 이런 쪽 진행하는 것은 체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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