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국내 대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이용자가 하나의 플랫폼만으로 모든 이동수단(탈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이동형서비스(MaaS)'를 중요 키워드로 강조해 왔다.

택시 호출 중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셔틀과 전기 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한데 모으며 선두주자 입지를 다져온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MaaS를 넘어 이동 패러다임을 변화시켜가겠다는 비전을 강조하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8일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신사업 확대와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실탄을 확보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존에 제공 중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사업 확장을 통한 새 서비스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9~11인승 대형 승합 택시 '카카오 T 벤티' 운영 대수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카카오 T 벤티는 서울 지역에서만 운행했는데 경기도 부천시로 영역을 넓히며 연내 전국 1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을 카카오 T 벤티 확장 원년으로 삼는다고도 언급했다.

택시 호출 중개 서비스로만 보면 중형택시 ‘카카오 T 블루’는 전국 1만3000대까지 확대하고 지역 확장도 계속 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차별화 요소가 있는 대형 승합 택시 비중을 늘리겠단 행보로 풀이된다.

전기택시 관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월 기아자동차와 택시 업계에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정착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고 밝혔다.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전기 택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정부 세종청사 인근 약 4km 구간 3개 승하차지점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2년간 운행하기로 했다. 요금은 1회 1000원으로 차량 호출과 예약, 요금 결제까지 모두 자사 플랫폼 카카오 T를 통해 이뤄진다. 올 상반기 중 자체 개발 차량을 직접 투입하고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며 시장 내 입지를 다져왔다. 여기에 우버와 함께 하는 티맵모빌리티, VCNC 등 유수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등장한 만큼 카카오모빌리티 차원에서도 새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까진 택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동수단을 카카오T에 모아왔다면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곳에 이동시켜주는 데로까지 나아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최근 투자 유치 공시에서도 "단순히 다양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물 또는 서비스를 이동시키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 수요(니즈)를 해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실현을 더욱 앞당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계획은 아직 구체화한 것은 아니고 아이디어 차원으로도 볼 수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차원에서 강조하는 중요 키워드가 변화해가는 지점으로도 읽혀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해 열린 카카오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에서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런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의 이동을 사물이나 서비스의 이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예를 들어 이용자가 직접 가지 않아도 카카오T를 이용해 사무실과 유명한 카페를, 영화관을 원하는 대로 부를 수 있으면 이동하는데 드는 불필요한 시간이나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싶은 가방이 있다면 택시처럼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이를 불러 물건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다면 굳이 택배기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카카오T는 이동 서비스를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와 사물도 이동시켜주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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