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이용자 차량 정보를 등록해 시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빌리티 플랫폼과 융합하려는 관련 업계의 행보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용자가 등록한 차량 정보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입장에선 이것저것 할 거리들을 많이 만들어주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자사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 T'를 통해 개정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공지했다. 앞으로 수집하게 될 이용자 개인정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앞으로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 이용자를 대상으로 차량번호와 차대번호, 차량정보(자동차 제원, 자동차 등록, 중고시세 등) 등을 수집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이런 정보를 모으는 건 제휴 서비스 제공자(세차 등)와 이용자를 연결해주고 자동차 관리를 위한 조회·정보 수집, 내차관리 서비스 예약/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T는 택시나 대리 호출 중개, 셔틀, 전기자전거 등 이용자가 이동할 때 필요한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내비에서도 차량 정보는 등록하지만 현재는 길 안내 등을 위주로 서비스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T·카카오내비를 통해 자동차와 관련한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치 기반 내비게이션·지도 앱 티맵 내 '카라이프'
위치 기반 내비게이션·지도 앱 티맵 내 '카라이프'

이에 앞서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도 위치 기반 내비게이션·지도 앱 '티맵'에 자동차 관리라는 새 기능을 추가했다. 내 자동차 정보를 등록하면 최신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등록한 차 정보를 바탕으로 세차나 오일·배터리 교환, 수리 등을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빌리티 O2O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티맵이나 카카오T·카카오내비와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네이버도 간편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통해 비슷한 서비스인 '마이카'를 선보인 바 있다.

자동차를 이용자의 자산 중 하나로 보고 차량 정보를 등록하면 정기검사 일정, 리콜 여부 등을 알려주고 시세, 타이어 사이즈, 엔진 오일 규격 등 정보도 확인할 수 있게 설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정보와 이용자의 이동 정보는 데이터가 되는 점을 염두에 뒀을 텐데 이런 서비스는 향후 자동차 보험 상품과도 연계할 수 있는 등 확장 방안은 다양하다"며 "모빌리티 서비스나 플랫폼이 특히 금융 등 다른 영역과 융합·확장해 갈 수 있는 사항이 많은 만큼 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 기업들이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관련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관련 약관 개정을 진행한 것"이라며 "서비스 형태는 어떤 식일지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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