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인 쿠버네티스 솔루션까지 내놨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인 쿠버네티스 솔루션까지 내놨다. [사진: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SK텔레콤(대표 박정호)의 클라우드 시장 공세가 점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투자사 중 하나인 베스핀글로벌과 AI 기반 클라우드 이상 비용 탐지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아마존 커넥트 기반 종량제 클라우드 컨택센터 서비스를 상용화한데 이어 이번에는 클라우드 핵심 기술로 부상한 쿠버네티스 솔루션까지 내놨다.

SK텔레콤은 가상 머신(VM)보다 효율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과 컨테이너 환경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쿠버네티스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타고(TACO)를 기업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클라우드 시장은 서버 하드웨어를 가상화하는 가상머신(VM) 기반 패러다임이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버가 아니라 운영체제(OS)를 가상화하는 다시 말해 한 OS를 여러개로 쪼개 쓸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의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가상화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면 VM 대비 하드웨어 자원을 훨씬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쿠버네티스는 다양한 컨테이너 가상화 환경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지휘하는 OS 성격이다.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개별 연주자들이라면 쿠버네티스는 오케스트라를 움직이는 지휘자로 보면 된다. 컨네이너 가상화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환경을 파고들 수 있는 인프라로서의 반열에 올라선 데에는 쿠버네티스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아직 초창기이기는 하지만 쿠버네티스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필요할때마다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간에 애플리케이션을 옮길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이 중심으로 IT인프라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자체 보유한 IT인프라와 여러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함께 쓰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프라에 종속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쿠버네티스는 이미 클라우드판의 격전지가 됐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NHN,  네이버 등 국내외 대부분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자체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내놨고 VM웨어, 레드햇 등 기업용 클라우드 회사들도 쿠버네티스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한지 오래다.

타코 역시 쿠버네티스가 갖는 특징들을 제공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업들은 타코를 활용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에 올린 뒤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관리 및 운용할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통합 관리 기능을 연계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방송 산업을 중심으로한 미디어, 공공, 금융, 유통 등 다양한 고객사에 최적화된 형태로 타코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이미 타코 플랫폼을 Btv 서비스에 적용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외산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타코로 대체해 개인화 서비스, 구매·결제 서비스, 웹 UI 등에 적용했다. 타코 상용화 이후 Btv 시스템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TCO)은 50% 이상 절감됐고 개발 및 운영 생산성도 30% 이상 향상됐다고 SK텔레콤은 전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운영자 및 개발자들에게 타코 기반 일관된 관리체계를 제공해 향후 변화하는 업무환경에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부터 타코 기반 기술인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에 적극 투자해왔다. F5 네트웍스와 넷앱(NetApp), 하시코프(Harshicorp)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해왔다.

2018년엔 AT&T 등과 글로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에어쉽(Airship)’을 결성하고 SK텔레콤 이동통신 인프라에 타코를 일부 적용해 통신망 운영 효율을 높였다. 지난 1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설립한 합작회사 ‘캐스트닷에라(Cast.era)’에도 타코를 핵심 클라우드 기술로 시범 적용하는 등 차세대 방송·미디어 관련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SK텔레콤은 5G MEC와 AI기술 발전에 따라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멀티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중심으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 디지털 혁신을 돕는 개방형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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