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아파트 입주민이나 지역 거주민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유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사용자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이동수단 공유 서비스 하면 경로가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카풀이나 셔틀 등 서비스를 떠올리게 되는데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지역 거주민 등 대상을 특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북구, 송파구, 은평구 등 서울시 일부 지자체에서 ‘지역 공유카’ 서비스를 확대 실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일반 시민이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차량을 공동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나눔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차량 공유를 통해 불필요한 승용차 보유를 줄이는 것이 골자다. 지난 4월부터 나눔카를 아파트 공유카, 동네 공유카, 비즈니스 공유카 3가지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공유카는 아파트 주민 대상으로, 동네 공유카는 주택가, 빌라촌에 거주하는 주민을 겨냥한 서비스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들이 의견을 수렴해 유휴 주차면을 확보해 사업자에 제공하면 사업자는 나눔카를 배치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3기 사업은 내년 6월까지 진행되고 쏘카, 그린카, 딜카, 피플카 등  4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주민 할인율은 30%가 기본이다. 전기차로 신청하거나 주차면 대량 제공 시 5~1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왕십리 KCC 스위첸, 마포한강푸르지오, 상암월드컵파크 아파트 등에서 시범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힌 상황이고 현재는 시스템 상으로 이용자 할인 혜택을 좀 더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수요가 크게 줄면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눔카 이용은 오히려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4월 서울 도시교통 통행변화를 분석한 결과, 나눔카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 3~4월 한 달 간 이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5~131%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20~30대가 전체 가입자 수 85%를 차지하는 만큼 나눔카는 자가 차량 미보유 통행자에게 있어 대중교통의 선택대안으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행복카 사업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공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LH 행복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기 운영 사업자로 래디우스랩을 선정했고 올해 305개 단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수도권, 대구 지역 175개 단지에서 차량 330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보면 차가 없는 입주민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주거 서비스 개선과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기관뿐만 아니라 건설사 등도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차량 공유뿐만 아니라 전기 자전거를 아파트 입주민에게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통합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은 힐스테이트 녹번 등 아파트 단지 2곳에서 입주민 대상 공유형 전기자전거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주자 정보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며 확인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일레클을 내려받아 전기 자전거를 대여 및 이용할 수 있다. 실증사업 기간 중에는 별도 이용요금이 부과되지 않으나 입주민 1명당 하루 2회, 회당 최대 2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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