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즌 이미지 (KT 홈페이지 갈무리, 편집=백연식 기자)
KT 시즌 이미지 (KT 홈페이지 갈무리, 편집=백연식 기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CJ ENM과 JTBC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합작법인 '티빙'(가칭)에 합류한다. CJ ENM과 JTBC는 그동안 국내 통신사들과의 제휴를 추진해왔는데, KT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다만, KT의 티빙에 대한 지분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IB(투자은행)와 증권 및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는 CJ ENM과 JTBC의 OTT 합작법인인 티빙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KT는 CJ ENM-JTBC 측과 계속 논의를 진행해 왔다. CJ ENM-JTBC도 프로모션 및 유료 가입자 확대 때문에 통신사들과의 제휴를 원했다”며 “다만, KT의 합작법인 티빙에 대한 지분 참여의 경우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래 KT는 LG유플러스, CJ ENM과 함께 OTT 연합체를 추진했지만 무산된 적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3사가 만든 콘텐츠 연합 플랫폼 ‘푹(POOQ)’의 통합법인이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응하는 연합을 추진했던 것이다. KT는 지니뮤직 같은 합병법인 체제를 추진했지만 지분율을 두고 CJ ENM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단독] KT-LG유플러스-CJENM OTT 연합 최종 무산...티빙, 독자 행보)

결국, CJ ENM은 JTBC와 힘을 합치기로 했다. 양사가 IP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CJ ENM과 JTBC의 합작법인 티빙은 오는 8월 1일 출범하는데, 티빙 대표에 양지을 전 로제타스톤 부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CJ ENM이 보유한 OTT 티빙의 담당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JTBC가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식이다. 이 연합에 다시 KT가 참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합작법인 지분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KT가 지분참여는 하지 않고 자사 OTT 시즌(Seezn)을 통해 콘텐츠 공급(제휴)만 받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KT가 시즌을 통해 티빙 관련 콘텐츠만 통신사들 중 단독으로 공급받는 것이 유력한 상태다. 넷플릭스의 경우 CJENM 등과의 협력을 통해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등 관련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CJ ENM, JTBC와 장기간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KT가 CJ ENM-JTBC OTT 연합에 합류할 경우 넷플릭스와의 제휴에도 보다 유리할 전망이다. 최근 KT는 미디어 플랫폼 전략과 관련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들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JENM 티빙 이미지 (사진=CJENM)
CJENM 티빙 이미지 (사진=CJENM)

KT가 지난달 증권업계 애널리스트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부사장)은 “미디어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 지속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TV 등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갈 것”이라며 “와이파이 강점을 활용한 홈미디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KT가 부족한 영역은 원천 IP(Intellecual Property, 지적재산권)다. 이는 (넷플릭스 등과의) 제휴나 투자 확대를 통해 극복할 것”이라며 “콘텐츠 수급, 투자 시너지 등을 기대하는데, 그룹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넷플릭스의 제휴 계약이 성사될 경우 형식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아닌 LG유플러스처럼 IPTV 서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OTT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굳이 자사 콘텐츠를 경쟁사 OTT와 제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KT는 OTT 시즌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 고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준비가 되는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망이용료와 콘텐츠 제휴는 서로 다른 사안이다. 넷플릭스도 국내 법 적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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