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디즈니 플러스]
[사진: 디즈니 플러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디즈니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Disney +)가 국내 시장에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 진출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는 통신3사 모두 디즈니 플러스와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OTT 앱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셋톱박스에 연결되는 IPTV 서비스만 KT나 LG유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 디즈니 플러스 역시 유사한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 트래픽의 70% 정도가 IPTV에서 나오기 때문에 디즈니 입장에서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통신사와의 제휴가 중요하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디즈니와 디즈니 플러스 제휴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통신사 중 디즈니에게 유리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인 설립과 통신사 제휴, 한국 드라마 제작사 등과의 협상 등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내년 하반기에 국내 출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며 “통신3사 모두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가 한국을 비롯해 동유럽, 홍콩, 그 외 지역에서 내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디즈니는 트위터 공지를 통해서도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진출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디즈니는 한국 진출에 앞서 유럽, 일본 등에서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 적 있다. 이 때도 직접 진출하는 방법이 아니라 시장 지배적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방식을 택한 바 있다. 

디즈니는 한국 시장 진출과 함께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 성과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투자자 대상 회의에서 디즈니는 전 세계 기준으로 총 868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회계연도 4분기 7300만명에서 1300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는 1억9500만명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넷플릭스(15.99달러)보다 저렴한 가격(6.99달러)과 마블 등 킬러 콘텐츠로 빠른 시기에 많은 가입자를 모은 편이다.  

워너브라더스 역시 내년 주요 영화 작품을 극장과 함께 자사 OTT인 HBO 맥스로 온라인 동시 개봉할 것임을 발표하는 등 OTT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디즈니 플러스 국내 진출에 있어 국내 통신사 뿐 아니라 토종 OTT 업체 등 업계의 관심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주요 시청층이 다른 점은 디즈니 플러스의 주요 강점이다. 넷플릭스가 성인, 마니아층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디즈니 플러스는 유아·아동 대상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다. 다만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이에 따라 디즈니 플러스 진출에도 웨이브·티빙·왓챠 같은 토종 OTT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보는 국내 시청자들은 50% 정도는 미국 드라마 등 외국  콘텐츠를, 50% 정도는 CJ ENM 등 국내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 콘텐츠 확보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없다. 국내 콘텐츠 확보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의 경우 초반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가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으면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유선 1위 사업자인 KT와 제휴가 최근 넷플릭스의 성장세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720만5743명이었던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KT와의 인터넷(IP)TV 제휴가 시작된 8월 796만8641명으로 10% 이상 급증했다.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LG유플러스와 KT 역시 IPTV 가입자 유치 효과를 봤다. KT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넷플릭스 제휴 등 경쟁력 강화로 3분기에 12만8000명의 가입자가 순증, 누적 가입자 868만명을 달성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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