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상파 3사(KBS·MBC·SBS)와 SK텔레콤의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웨이브가 출범하자 CJENM과 JTBC도 내년 상반기 중 통합 OTT를 출시하기로 했다. CJENM과 JTBC는 1년 전부터 추진했지만 최근 JTBC의 적극적인 태도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출범하기로 한 푹+옥수수인 웨이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CJENM은 KT/LG유플러스와 통합 OTT를 추진했었지만 합병법인의 지분율에 갈등을 보이며 최종 무산됐다. (관련기사/[단독] KT-LG유플러스-CJENM OTT 연합 최종 무산...티빙, 독자 행보) CJENM과 JTBC의 합작법인(JV·Joint Venture)의 경우 CJENM이 1대 주주가 되기로 한 것도 CJENM이 최대 주주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CJENM과 JTBC의 합작법인은 KT 등 다른 사업자들이 사업 협력 의사를 밝힐 경우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지분 참여 등의 문제의 경우 아직까지 검토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KT 등 이통사보다는 채널A 등 다른 종편과 콘텐츠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JENM은 이통사 등 유통 채널보다 JTBC처럼 콘텐츠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CJENM과 JTBC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CJENM과 JTBC는 내년 초까지 양 사가 IP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합작법인(JV)는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하며, 향후 양사는 JV를 통해 국내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하게 된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양 사 콘텐츠 결합상품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추가 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며 통합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CJENM과 JTBC의 협력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 AT&T 등 풍부한 IP(지식재산권)를 가진 기업들도 이미 자체 OTT 서비스 시작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 공습을 예고하고 있다.

 

CJENM 관계자는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소비되고 그 수익이 콘텐츠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JTBC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지속 제작하고, 통합 OTT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및 타겟에 맞는 다양한 외부 콘텐츠 공급 확대 등 소비자들이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JTBC 관계자는 “방송-영상 사업은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할 뿐만 아니라 적절히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CJENM과의 OTT 사업협력을 통해 시청자의 콘텐츠 선택 폭을 넓히고 국내 미디어 전반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이어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CJENM 측은 KT 등 다른 사업자들이 협력을 원할 경우 다방면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JTBC와의 합작법인에 대한 KT 등의 지분참여는 현재까지 검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CJENM과 JTBC의 합작회사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합작회사 측에서 제안이 온다면 KT도 열린 자세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CJENM이 KT나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보다 채널A 등 다른 PP(program provider, 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과 제휴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웨이브에 대항해 다른 종편들이 CJENM과 JTBC의 합작회사와 연합군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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